[경제프리즘] 경기도 고용호조 지속 위한 과제

최근 경기도 고용사정은 한국 경제 및 글로벌 경제의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취업자 수, 고용률 등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14년 8월 현재 경기도 취업자 수는 632만1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4만9천명 증가했다. 이 수치는 전국 취업자 증가분의 42.4%로, 경기도를 제외한 16개 시도 중 취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부산광역시(6만5천명 증가)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경기도 8월 고용률은 62.0%로 전년동기 대비 1.3%p 증가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도 고용증가의 특성을 보면 제조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상용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고용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고용증가분은 전년동월대비 15만4천명 증가를 기록했으며, 이는 경기도 전체 고용증가분의 약 62%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도 고용의 호조가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고용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신규 구인 수가 최근 들어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기계, 전자업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주력산업인데 구인자 수는 건설 관련직, 경비 및 청소 관련직, 영업 및 판매 관련직 등 경기도 주력 산업과는 거리가 있는 부문에서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구인 자수의 동향을 고려할 때 경기도 고용증가세는 향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국산화 전략에 따라 제조업 고용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기도 제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경기도 고용 성과의 상당 부분은 한중 분업체계에 기반해 이뤄졌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즉 한국은 부품, 소재, 장치 등을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은 이를 가공해 미국과 유럽에 완제품을 수출하는 분업체계가 구축돼 있어 중국이 세계시장에서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우리 제조업도 동반 성장한 것이 사실이다.

경기도의 대중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30%를 초과하고 있어 그만큼 경기도 산업구조는 중국의 경제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그런데 2012년 이후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수입의존도가 높은 중간재의 국산화 전략을 선언해 경제개발을 단행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의 ‘중국특수’에 따른 경기도 제조업의 성장은 한계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매우 인접한 거리에 있으며, 서울 지역의 탈산업화 정책으로 기계,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경기 지역 경제의 기본 영역을 형성하고 있고, 제조업과 관련된 생산자서비스나 유통서비스업은 서울지역에 의존하는 경제-고용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에서는 상대적으로 노동생산성이 낮은 사회 및 개인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경기도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이 성장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경기도 고용성과 호조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무역, 산업, 고용정책의 측면에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경기도 고용이 중국의 경제상황에 덜 민감하도록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완화시키기 위한 수출다변화 전략이 요구되며, 중국과의 기술경쟁력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R&D 투자를 확대해 기술경쟁력이 높은 기업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제조업과 생산자 및 유통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서비스 육성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의 확대에 기초한 경기도 내 산업구조 전환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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