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감동 ‘무료공연’과 ‘만원의 가치’
이토록 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무료공연이 또 있었나? 지난 4일 군포시문화예술회관에서 상연된 프라임필오케스트라의 ‘희망·사랑·나눔 콘서트’는 유료 공연도 쉽사리 주기 힘든 감동을 선사했다.
그들이 보여준 무대는 금전적인 가치를 따질 수 없었다. 감동은 값을 매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멘델스존 협주는 귀를 의심케 할 정도로 좌중을 전율케 했다. 테너 김상진은 가곡 ‘목련화(김동진 곡)’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소프라노 김수연의 고음역대 창법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마지막은 두 성악가의 ‘축배의 노래(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의 아리아)’로 장식됐다.
공연이 끝나고 객석에 조명이 들어왔지만, 한동안 쉽게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다른 관객들도 마찬가지인듯했다. 여자경 지휘자는 계속된 커튼콜 속에 요한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추가로 선보였다. 열정의 마에스트라는 객석을 보고 지휘했고, 관객도 박수로 연주에 동참했다.
다음날인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종국악관현악단의 ‘국악과 함께 夏-영화이야기’는 입장료 1만원이 아깝지 않은 정도의 공연이었다. 이날 공연에는 다양한 영화음악이 국악 관현악으로 선보여졌다. 뮤지컬 배우 장은주와 성악가 유애리가 초청됐고, 세종국악관현악단원도 이들과 함께 각자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했다.
다만 그 이상의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해보였다.국악과 양악이 동시에 등장했지만, 콜라보레이션은 찾기 힘들었다. 그나마 대중에 익숙한 곡들이 이지혜 단원의 편곡으로 초연됐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즐거워했다.
어찌됐건, 지난 주말 군포시민들은 클래식과 국악 앙상블을 누렸다. 무료의 감동과 1만원의 가치를 실현해 보이는 예술단을 가진 군포시민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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