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주민에 선물세트… 新경기변전소 ‘얄팍한 로비’

여주 산북면 마을 선물공세 노인회 소양강 변전소 견학 주민들 “안전성 입증이 우선”

한국전력이 여주를 비롯한 이천·광주·양평 등지에 초고압 신 경기변전소를 추진하면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선물세트 증정과 선진지 견학 등을 추진해 조직적인 로비를 벌인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한국전력과 여주 시민 등에 따르면 한전 측은 765KV 규모의 신 경기 변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 동해안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을 수도권 수송을 통해 서울 등지에 공급하고자 송·변전설비 건설을 오는 2019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한전은 변전소부지와 송전탑 설치 부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다음달부터 이들 부지에 대해 공사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전은 지난 5월 말 여주 시 산북면 일부 마을에 3만원 상당의 치약세트와 통조림 선물세트를 해당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산북면 노인회와 이장, 주민들에게 가평소재 소양강 변전소 견학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월30일 금사체육공원에서 열린 참외축제 행사 현수막에는 한전 측이 협찬사로 등장하는 등 송전탑과 변전소 설치 부지의 해당주민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선물공세와 로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사면 주민 A씨(57)는 “한전 측이 변전소와 송전탑 설치를 앞두고 주민반대 여론 확산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로비와 주민 달래기용 선물공세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주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초고압 변전소와 송전탑설치는 주민생활에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으로 주민들이 올바르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제공한 선물세트와 소양강 변전소 견학은 변전소와 송전탑부지 선정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변전소 부지 선정은 부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지자체와 주민들과 협의가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주=류진동기자 san31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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