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천광역시 유정복호가 출범했다. 유정복 신임 시장은 선거과정에서 ‘부채·부실·부패의 인천’을 구하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유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국회의원 3선과 농림식품부 및 안행부 장관 등을 역임하는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활동경험을 살려 ‘힘 있는 시장’을 자임해온 대로 시정을 활기차게 구현함으로써 ‘희망인천’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우선 유 시장에겐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인천아시안게임(인천AG)의 성공적 개최가 최대 현안이다. 인천AG 준비는 전임 시장 때부터 나름대로 해왔지만 아직 손봐야할 미비점이 많다. 16개 경기장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각종 부대시설들이 아직도 공사 중이다. 공사가 끝난 주경기장의 가변 관람석은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다. 인천AG는 ‘안전개최’가 최대 과제다. 유 시장이 당장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할 발등의 불이다.
인천시를 재정 위기에서 구하는 것도 절실한 과제다.
현재 시의 부채는 2013년 회계연도 가결산 기준 12조8천706억원이다. 13조원을 육박하는 빚을 일거에 해결하기란 지난한 일이다. 시의 부채는 대부분 인천AG 경기장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 민선 4기부터 벌인 토목사업에 쓰인 빚이다.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선 지방교부세 확충과 국가보조금 대량 확보 등 재무개선과 함께 투자유치단의 적극적인 활동이 요구된다. 세출 구조조정 등 긴축 재정 관리도 필요하다. 루원시티 건설 등 각종 대형개발사업도 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시민이 행복한 도시건설’ 또한 시대적 과제다. 그러나 그것이 유 시장의 주요 시정 목표라 하더라도 지역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그 목표의 실현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부채를 서둘러 감축해야할 인천시로선 경제 회생에 필요한 재원 마련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투자 유치단의 활동 영역 확대가 절실하다.
유정복호가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시정을 순조롭게 이끌어 가려면 행정조직의 안정이 급선무다. 시장이 바뀌는데 ‘사람갈이’가 없을 수 없다. 인사 교체설과 관련된 공직사회의 동요를 막기 위해선 분명한 인사원칙을 밝힐 필요가 있다.
공직 인사의 기본은 적재적소원칙에 따르는 것이다. 상당수 공무원들이 인사와 관련 불안해하고 있는 터에 능력위주의 공정한 인사가 아닌 논공행상 인사가 이뤄지면 행정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유 시장은 인사에 있어 공정하다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공직사회가 안정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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