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와 디자인의 산실… 제3의 산업혁명 ‘新 명품한류’ 개척

GWDC 국제자문단ㆍ국가 미래창조경제기획단 ‘창조디자인 산업 포럼’

G7(Group of Sevenㆍ서방선진 7개국)이 주도하고 있는 ‘Hospitality Design 산업’은 세계 각국의 도시 활성화와 함께 경제 도약의 기초가 되는 전략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인도,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전 세계 도시개발, 건축 및 인테리어 수주의 약 70%를 독차지하는 등 ‘Hospitality Design 산업’의 주도권 시장이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로 전환되고 있다.

이같이 산업의 주도권은 아시아에 있지만, 도시계획, 건축 및 인테리어 및 디자이너 선택의 제품 수주 95% 이상은 미국과 유럽 등지의 디자인 회사들이 석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왜 발생하고, 해결방법은 무엇일까?

목마른 국내 창조디자인 산업의 발전 방향과 이 갈증을 해소시켜 줄 구리월드디자인센터(GWDC)의 유치 계획 등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이 포럼을 실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창조디자인 산업을 위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포럼 개최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The Big ISSUE & SOLUTION’이라는 주제로 창조디자인 산업 포럼이 실시됐다.

구리월드디자인센터 국제자문단(NIAB·NCD International Advisory Board)과 국가 미래창조경제기획단이 주최ㆍ주관하고 미래창조과학부 기술사업화 위원회에서 후원한 이날 포럼에는 박영순 시장을 비롯한 구리시 관계자와 구리시의회 의원,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도시계획, 건축설계 및 인테리어 분야 전문 디자이너와 서울ㆍ구리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완순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고창국 K&C대표, 김수동 국가미래 창조경제 기획단장, 김도훈 한국산업연구원장, 곽상경 NKAB 의장과 Alan R. Lewis미국 히키 프라이호프너 캐피탈(Hickey Freihofner Capital) 대표 등 국내외 창조디자인 산업 전문가와 투자자들이 ▲Hospitality Design 산업의 정의 ▲외국 투자 유도를 위한 과정 ▲Hospitality Design 산업의 창조 산업으로서의 역할 가능성 등 소개와 사업 발표의 시간을 가진 뒤 패널 간 토의, 청중과의 추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포럼에 앞서 박영순 구리시장은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젖어 있는 가운데 이날 포럼이 우리나라와 구리시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포럼을 통해 창조디자인 사업의 정의와 외자유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모두 해소돼 그린벨트 해제의 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GWDS의 미래와 전망에 대한 토론

사회자로 나선 김완순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날 “구리월드디자인센터(GWDC) 조성사업과 관련해 국내자문위원회 일원으로 참여한 계기는 지난 2010년 경기개발연구원에서 호스피탤러티(Hospitality) 디자인 산업의 도입 가능성과 왜 구리시가 외국인 직접투자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설명하는 연례 세미나를 통해서였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교수는 “개념도 생소한 Hospitality Design, 특히 무려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초대형 사업을 조그만 도시 구리시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가졌다”며 “하지만, 지금의 저성장, 불경기, 청년실업 등으로 허덕이는 우리 경제를 소생시키고 진정한 선진국 대열 진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김수동 국가미래 창조경제 기획단장은 “GWDC는 국가 어젠더로 설정돼야 하는 사업으로 선거로 인해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여야와 구리시를 떠나 국가를 위해서도 반드시 구축돼야 하는 사업으로 구리시민 모두가 사업 성공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도훈 한국산업연구원장은 “창조경제는 과학경제에 국한된 것이 아닌 산업과 문화의 만남”이라며 “GWDC가 성공하면 실생활에서 향유하고 중소기업이 발전하는 결과를 낳아 다량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곽상경 NKAB 의장은 “독보적인 디자인 선진국인 미국이 한국 디자인 사업에 투자한다는 자체가 큰 영광이며 환영할 일”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경제에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투자 관련 Alan R. Lewis 미국 히키 프라이호프너 캐피탈(Hickey Freihofner Capital) 대표는 월드디자인센터 조성 예정부지 가운데 외국인 투자구역 76만㎡ 매입 등의 15억 달러 투자를 발표, 향후 GWDC 사업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lan R. Lewis는 “GWDC사업 추진은 박영순 구리시장의 선견지명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꿈이 없다면 이뤄질 수 없는 시도”라며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 데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모두 하나가 돼 GWDC가 조성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GWDC는 고용창출과 더불어 구리시민 5만명의 인구 증가 효과까지 누리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GWDC를 위한 한국의 Hospitality Design 산업과 전문가 의견

최근 아시아 국가들이 Hospitality Design 산업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데 비해 도시계획, 건축 및 인테리어 및 디자이너 선택의 제품 수주에 미국과 유럽에 밀리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문화적 이유’를 손꼽았다.

이 문화적인 이유 때문에 서구 형태 도시계획, 건축 및 인테리어 분야에서 경험 있는 경력의 디자이너가 아시아 지역에는 충분하게 준비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FF&E(FurnitureㆍFixture & Equiqment) 디자이너 선택의 제품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한 3대 요소인 신디자인 개발팀, 신소재 개발, 신기술 개발의 경력과 능력을 갖춘 회사들의 부재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호텔 등의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려면 One stop 형태의 대형 Hospital 디자인 센터가 아시아 어느 도시에도 없으며, Hospitality Design Center 가 건립되기 위해서는 Expo, Tradeshow 및 Conference가 개최되기 위해 객실 3만실 이상의 5성급 숙박시설, 디자인센터에 입주하는 외국인 생활 및 교육 환경 보장, 대형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는 도로망 등을 갖춘 MICE 산업형 도시 구조 완비가 필수적이다.

이상의 요건을 갖춘 도시가 아직 아시아에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Hospitality Design Center를 중심으로 계획된 MICE 산업형 디자인 시티 건설이 아시아 지역에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Hospitality Design Center의 경제적 파급 효과로 Expo, Tradeshow, 및 Conference 등 연간 프로그램으로 인해 연간 약 200만명의 비즈니스 방문객이 그 도시로 오게 될 것이고, 한국 내 FF&E 분야의 산업들이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패션의 명품과 같은 디자이너 선택의 명품 FF&E 제품을 생산하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산업 혁신이 이뤄지게 돼 디자인 전문직 10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을 보장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국 문화를 접목한 디자인의 세계와 함께 디자이너들이 이 디자인 센터를 통해 국제적인 여러 분야에 진출할 기회도 열리게 될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

김완순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강변에 건립되는 아시아 최초 구리월드디자인센터는 새로운 도시 경영의 기법과 아시아 디자인 수도로서 창조 경제에 획기적인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라면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는 세계최대 산업의 전지기지가 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구리=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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