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은 너무 많아… 경기지사 주자 컷오프 또미뤄

새누리 공천위, 정밀 여론조사 재실시
무리하게 탈락자 선정땐 후유증 우려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문종 사무총장)가 27일 경기지사 주자 4명의 ‘컷오프’ 통과여부 최종결정을 또다시 미루고 정밀 여론조사를 재실시하기로 결정, 경선준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결정은 이날 오전 김학용 도당위원장(안성)과 4명 주자간 조찬회동에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네 사람이 다 경선을 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덕담을 나눈 상황에서 나와 아쉬움을 더해준다.

중앙당 공천위는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갖고 경기지사 예비후보 ‘컷오프’에 대해 외부 2개 기관을 선정해 정밀 여론조사 작업을 다시 실시, 최종 예비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고 김재원 공천위 부위원장이 밝혔다.

공천위의 이같은 결정은 경기지사 주자가 4명이어서 경선을 치르기에는 다소 인원이 많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남경필 의원(수원병)을 제외하고 원유철(평택갑)·정병국 의원(여주 양평 가평)과 김영선 전 의원간 차이가 근소한 것으로 전해져 컷오프 탈락자를 무리하게 선정할 경우, 후유증이 우려된다.

서울의 경우 공천위는 당초 2배수 압축을 검토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이날 회의에서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3인을 모두 경선 예비후보로 확정했다.

공천위는 시·도지사 후보 기탁금과 관련, 경기·서울은 9천만원, 인천·부산·대구·대전·울산·경북·경남은 8천만원 등으로 결정했다.

앞서 김 도당위원장은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경기지사 주자 4명과 조찬회동을 갖고 경선과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합동연설회를 △4월17일 의정부 △21일 안양 △22일 안산 △23일 성남에서 각각 실시한 뒤 24일 각 당협에 투표소를 설치해 ‘원샷 투표’를 하고 개표는 25일 오후 2시 수원·용인·오산 중 한 곳에서 실시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모임 후 “네 사람이 칼라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니까 다 경선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 덕담을 나눴다”면서 “연설회에 앞서 오전에 시장 등을 같이 돌면서 1시간 정도 도민들의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듣고 오찬도 같이한 뒤 연설회장으로 이동하자는 의견이 나와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국민에게 공천을 돌려드린다는 상향식 공천의 취지가 희석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잘 뽑아야한다. 공명정대하게 공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광역단체장 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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