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없고 표 갈려 與에 뺏길라 프리미엄 불구 재선 도전 난항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거 당선됐던 도내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들이 통합신당의 무공천 방침에다 후보난립마저 우려돼 좌불안석에 빠졌다.
당 차원에서도 현역 기초단체장들이 현역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으로 출마, 정해진 기호도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난립하는 당내 후보들에게 발목을 잡혀 ‘싹쓸이’를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불거지고 있다.
또 당 내부에서는 각 지역별로 후보단일화를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이 경우 공천을 안하겠다던 통합신당이 사실상 내천을 한다는 비난여론이 예상되면서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
19일 도내 한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측근은 “무공천으로 인해 새정치연합 후보들과의 사전 조율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상당 부분 표를 뺏길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렇게 가다보면 도내 모든 지역에서 여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승리하는 방정식이 마련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의 경우 무상급식과 천안함 사태로 인한 상승효과를 등에 업은 민주당이 도내 31개 지역 중 19곳에서 시장을 배출했지만 현재의 무공천 방침으로는 상당부분 새누리당에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당 창당으로 인한 연대 이전 기존 새정치연합으로 기초단체장 출마 의지를 밝혔던 인사들이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어 실제 선거에서는 합당으로 인한 상승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실제 새정치연합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던 박주원 전 안산시장, 허재안 전 경기도의회 의장(성남), 유성 평택자치연대 대표(평택), 최인혜 오산시장 예비후보, 권혁운 화성시장 예비후보 등이 기존 민주당 출신 시장의 재출마에 관계없이 본선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출신이 아닌 여타의 무소속 후보와도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걱정거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민주당 소속 A기초단체장은 “당 운영에 위기에 빠진 김한길 대표와 대권 도전을 계산한 안철수 위원장이 기초선거를 뒤로 한 채 큰 틀에서만 합당에 신경 쓴 결과”라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바탕이 되는 기초단체와 기초의원 선거에서 모두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현재로선 어려운 상태지만 실제 선거에 들어가면 많은 곳에서 자체적인 후보단일화가 되면서 본선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라며 “기초선거 무공천이 신당 창당의 전제가 된 마당에 이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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