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DC 예정부지 그린벨트 ‘오염벨트’ 전락

구리시, 해제ㆍ친수구역 추진 서울시ㆍ일부 환경단체 발목
사업표류 한강 오염원 방치 개발ㆍ체계적 관리 발등의 불

구리시가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 예정부지인 그린벨트에 축사 및 폐지수집상, 고철상 등이 난립하면서 그린벨트의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다.

특히, 우천시 이곳에서 흘러나온 가축분뇨 및 폐수 등의 오염물질이 정화되지 않은 채 구거나 장자못의 수로를 통해 한강으로 직접 유입되면서 한강 수질오염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1일 시에 따르면 시는 그린벨트 역할을 하지 못하고 한강 수질오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이곳을 개선하기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한 후 친수구역으로 지정, 172만㎡ 부지를 GWDC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07년부터 각종 타당성 용역 및 해외 민간부문 타당성 용역 등을 완료하고 2012년 12월 GB해제 및 친수구역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GB해제 및 친수구역 지정을 위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1~2차 심의를 거치고 지난달 말 3차 심의가 예정됐으나 서울시와 일부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사업추진이 현재까지 지연되고 있다.

서울시 등은 개발제한구역 보호와 GWDC 조성으로 인한 수질오염, 식수원 보호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구리시는 그린벨트 내 축사 11개, 온실 836개, 공장 17개, 창고 114개, 주유소 3곳 등 1천232개 지장물들이 들어서 있으며 개인소유가 80% 이상으로 오히려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수질오염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리시는 이곳을 GWDC로 개발해 생활하수를 수영용수 수준으로 처리해 방류함으로써 한강 수질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간 의견대립 등의 갈등으로 구리시 토평동 일대 그린벨트는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충기 구리시 도시개발사업단장은 “서울시는 강일지구, 강일2지구, 고덕강일지구, 하남미사지구 등의 한강수계지역의 GB를 해제해 현재 개발하고 있으면서 구리시의 GWDC 조성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지자체 간 지나친 간섭”이라며 “서울시와 함께 반대하고 있는 일부 환경단체들이 현재 GB의 심각한 상황을 깊이 파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리=김두호기자 kdh2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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