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전원기·이성만·김기홍 등 ‘체급 올려’ 구청장 도전 상당수 임기 완수 못하고 출사표… 의회 의정공백 불가피
기초단체장과 광역의회 출마를 놓고 고심하던 현직 인천시의원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지면서 의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호 시의원(새·연 수1)은 10일 의원직을 사퇴하고 연수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의원은 “의정 활동을 접는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이 또 있다고 생각하고 결단을 내렸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전원기 시의원(민·서구 1)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서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전용철 시의원(민·동구 2)은 11일 사퇴하고 동구청장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부평구청장 출마를 준비한 이성만 의장(민·부평 1)도 같은 날 거취를 발표하기로 했다.
김기홍 시의원(민·남동 4)도 조만간 사퇴하고 남동구청장 출마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광역의회로 진로를 결정한 의원도 상당수다. 중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던 김정헌 시의원(새·중구 2)과 동구청장 출마설이 돌던 허인환 산업위원장(민·동구 1)은 모두 광역의회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남동구청장 출마를 고민하던 김영분 제2부의장(민·남동 1)도 광역의회로 우회했다.
이밖에 최용덕(새·남구 1), 이수영(새·남동 2), 이강호(민·남동 2), 신동수(민·남동 4), 이도형 건설교통위원장(민·게양 1), 이용범 기획위원장(민·게양 3), 김병철(민·서구 4) 등도 일찌감치 광역의회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처럼 광역의회 의원들이 줄줄이 선거 행보에 나서면서 의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6대 인천시의회는 10~19일 동안 제214회 임시회, 다음 달 18일~5월2일 동안 제215회 임시회 등 2차례
의정 활동이 남아 있다.
특히 제215회 임시회에서는 주요예산사업과 시정질문 추진상황을 점검한 뒤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검사 위원 선임, 6대 의회 미결 안건 처리 등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의원들이 의정보다 선거활동에 치중할 경우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광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본인의 정치적 행보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대표성을 갖고 임기까지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의정 모니터링을 거쳐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의원은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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