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주골프클럽, 낙하산 항의 주주社 ‘배당 입막음?’

문체부 퇴직관료 독식 지적 법률 개정 등 대책요구하자 정부 승인 30억 배당금 잔치

남여주 골프클럽이 문화체육관광부 퇴직 관료들의 구직창구로 전락(본보 3일자 10면)한 가운데 낙하산 인사에 반발하는 일부 주주사를 무마하고자 정부의 승인을 얻어 30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남여주 골프클럽 주주사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문체부의 고위층(차관)을 수 차례 항의 방문해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체시법) 개정과 남여주·파주·사천·경주 등 4개 조성법인 골프장에 낙하산 인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주주사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남여주 골프클럽은 지난 2011년 문체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10개 주주사에 주식보유율에 따라 30억원을 배당했다.

이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수 차례 문체부를 항의 방문한 남여주 골프클럽만 주주사에 배당금을 지급했을 뿐 나머지 파주·사천·경주 등 3개 조성법인 골프장은 주주사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여주 골프클럽은 주주사들의 반발이 잇따랐던 2011년에만 주주사에 배당금을 지급했을 뿐 2012년과 2013년은 나인홀 건립을 이유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골프장 업계는 2000년 개장 이후 단 한번도 배당을 하지 않은 남여주 골프클럽의 이같은 배당 결정은 극히 이례적이며 배당 결정은 잇따른 낙하산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부 주주사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여주골프장 관계자는 “2011년 30억원을 주주사에게 배당한 것은 관계법령에 의해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2012년과 지난해 주주사에게 배당하지 못한 것은 9홀을 추가로 증설하는데 재투자 했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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