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하고자 우리 측 대표단이 5일 오전 판문점으로 향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은 출발에 앞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이산가족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고 새해 남북관계 개선에 첫 단추가 잘 끼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북한이 상봉시기 연기를 제의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잘 협의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남북은 이 날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열어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안을 협의한다.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지난해 8월 23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남북은 이날 접촉에서 상봉 행사의 개최 시기를 두고 담판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봉 행사의 일정 조율로 양측이 밤샘 실무접촉을 진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리 정부가 2월 17~22일을 상봉행사 날짜로 제시했지만, 북한은 아직 답이 없는 상태다.
북한은 이달 말 시작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 등을 이유로 3월 이후로 상봉행사 시기를 늦추자고 역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양측은 지난해 합의를 보지 못한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의 숙소 문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겨울철 난방 등을 이유로 방문단이 머물 숙소를 금강산·외금강 호텔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우리 측에서 이덕행 대한적십자사(한적) 실행위원과 송혜진·김성근 한적 실행위원 등 3명이, 북 측에서는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을 비롯해 김영철·리강호 등 3명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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