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다문화가족ㆍ북한 이탈주민 보호하자

어느덧 북한이탈주민의 총 입국인원은 2만5천여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장기 체류 외국인ㆍ귀화자ㆍ외국인 주민 자녀 등 다문화가족은 144만5천여명으로 전체 주민등록인구 대비 2.9%에 해당한다. 그러나 점차 인원이 늘어나고 이들을 아직도 ‘이방인’으로 보는 일부 국민들의 차별적 시선은 여전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포용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탈북청소년의 경우 문화적 이질감 및 지나치게 경쟁적인 학교풍토, 탈북과정 중에서 야기된 정서적 불안 등으로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다.

또한 여성가족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남한 정착 후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이 남한여성의 평균 성폭력 피해율보다 2.5배나 높고, 탈북자 가정의 가정폭력 발생 비율 또한 일반가정보다 3배나 높다고 한다.

이에 경찰에서는 탈북청소년들의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선도하기 위해 분기별 심층면담 및 학교폭력 실태점검,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탈북자 가정에 성폭력ㆍ가정폭력 발생시 지역 관련기관ㆍ단체 등과 협력해 심층면담 및 주기적 모니터링을 통해 가정폭력 예방과 재발방지에 힘쓰고 있다.

한편, 다문화가정 내 가정폭력 또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대해서도 경찰에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과 협력, 다각적 다문화 치안프로그램을 통한 범죄예방활동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체류외국인으로 구성된 외국인 자율방범대ㆍ치안봉사단 등을 구성해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집중 순찰을 전개하고, 결혼이주 여성을 중심으로 한 봉사활동 등으로 지역협력 치안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사회적 소외계층인 이들의 대한민국 사회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경찰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특별한 대접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제노포비아(Xenophobiaㆍ외국인 혐오증)같은 냉혹한 시선이 아닌 친구로서, 이웃으로서 함께 어울리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들에 대한 포용력과 배려심을 좀더 발휘해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 시대적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이인수 양주경찰서 보안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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