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시 전역 교통지도 노선 개편 시급하다

국제도시 인천시 전역의 교통지도를 총체적으로 변경할 때가 됐다. 인구 증가는 물론 송도신도시 등 비약적으로 신장되는 시세에 걸맞는 교통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광역철도, 도시철도 등이 속속 개통하면서 인근 버스이용객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 비해 신도심 지역 버스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될 문제다. 가장 시급한 게 버스노선 개편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이 발표한 ‘신설철도노선에 따른 인천시 광역교통수요 변화 연구’ 에 의하면 지난 2011년과 2013년 인천소재 광역버스 수요 노선을 비교한 결과 인천지역에 서울지하철 7호선, 수인선, 공항철도 등이 잇따라 개통하면서 광역버스 이용객이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21개 노선 중 15개 노선의 수요가 감소했다. 8개 노선은 20% 이상 급감했다. 반면 공항철도나 수인선, 7호선 철도로 교통시설 선호도가 옮겨가 철도교통량은 8.3%가 증가했다.

예컨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부평)과 노선이 겹치는 9800번, 9500번 등은 수요가 각각 49.7%와 20.0% 줄었으며 공항철도와 겹치는 1101번은 26.2% 감소했다. 오는 2016년께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인천지역 철도망은 현재 5개 노선에서 6개 노선으로 늘어나고 기본적인 철도망 골격을 갖출 수 있게 돼 버스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남동구 서창2지구, 영종하늘도시, 청라 등 신도심지역은 입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버스노선 확충은 더디게 진행돼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천시가 신도심 위주로 12개 노선버스 21대를 확충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제기되는 이유다.

영종하늘도시의 경우 버스노선 1개가 신설되기는 했으나 배차간격이 1시간 단위로 운행되고 있어 불편하다. 주민들이 출ㆍ퇴근시간 만이라도 증차를 요구하고 있으나 예산 문제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서창2지구는 버스노선을 신설하기로 했다가 취소됐다.

인천발전연구원이 광역버스 수요 감소 등을 면밀히 검토해 폐선 및 축소 등 노선을 조정해야 하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맞춰 광역버스 수요 외에 인천지역 시내버스 이용수요를 고려해 버스노선 대책 마련을 요구한 것은 시의적절한 건의다.

인천은 철도와 버스가 경쟁 관계가 돼선 안 된다. 상호보완관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철도망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시내버스 공급 확대, 광역버스 노선 조정, 대중교통 고급화 정책 등이 다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국토교통부ㆍ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2013년 대중교통시책평가’에서 우수시책으로 선정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활성화도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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