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외교적 관례… 日측도 사용” vs 민주 “망언… 朴정권·與 외교 실체”
여야는 1일 한ㆍ일 의원연맹의 회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인천 연수)가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각하’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과 한ㆍ일 의원연맹은 황 대표의 표현에 대해 ‘외교적 관례’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망언’으로 규정하고 비판에 나섰다.
한ㆍ일 의원연맹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연맹에서는 한ㆍ일간 외교 관례에 따라 공식연설의 경우 상대국 정상에 대해 ‘각하’ 호칭을 사용해왔으며 당 연맹설립 이후 여야의 역대 회장들도 모두 이 호칭을 사용해왔다”면서 “일본 측은 우리 측 황 회장에게 역시 각하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도 앞서 30일 현안 브리핑에서 “총리를 각하로 부르는 것은 일본의 오랜 관례이며 일본에서는 총리뿐 아니라 대신이나 각국의 주재 대사에게도 각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에 일본 측도 과거 관례대로 축사에서 황 회장에게 각하라는 호칭을 사용해 존중의 뜻을 표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를 ‘망언’이라고 혹평하며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의 외교 실체”라고 비난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국가기관의 총체적인 불법대선개입, 수사 외압, 특검 회피 등을 둘러싼 정국 파행 상황에서 그것을 풀기 위한 민주당의 ‘4자 협의체’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3~4일만 시간을 달라고 해놓고 날치기 처리라는 뒤통수를 쳤다”고 비판했다.
또 황 대표를 겨냥 “이런 와중에 황 대표는 일본에 건너가서 ‘아베 신조 총리 각하’라고 발언했고 ‘이것이 외교상 관례일 뿐이며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어 “관례인 것은 인정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에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기만 하는 새누리당의 작태에 대해 그리고 황 대표의 무책임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민ㆍ송우일기자 swi090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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