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AG)이 열리는 내년에 인천을 찾게될 외국 선수단ㆍ취재진 2만여 명이 묵을 우수 숙박업소(굿 스테이)를 아직 확충하지 못했다니 심히 걱정스럽다. 그동안 인천도시공사는 한국관광공사 ‘굿 스테이’ 5천 실 확보를 목표로 대상업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규 업소 29곳 까지 합쳐 60곳(3천490실)을 포함, ‘미추홀 스테이’ 2천실이 확보되면 일단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 숙박업소가 단지 숫자 채우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외국인이 원하는 트윈룸, 한실(韓室) 등의 시설은 갖추지 못한 점이다.
현재 ‘굿 스테이’로 등록된 업소 60곳 중 한실을 1실 이상 갖춘 곳은 15곳에 불과하다. 전체 객실 3천490실 중 한실은 77곳, 나머지 3천413실은 모두 양실이다. 또 전체 객실 중 트윈룸은 3분의 1 가량에 불과하며, 전체 업소 중 4분의 1은 아예 트윈룸을 단 1실도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더구나 인천지역 ‘굿 스테이’ 대부분이 기준 이하의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나 사태가 더 심각하다. ‘굿 스테이’로 지정되려면 관광진흥법에 따라 외국인 관광안내 서비스 제공, 요금표 게시, 주차장 차단막 제거, 대실 영업 공지 금지, 성인방송 제어장치 설치 등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가 ‘2013 굿 스테이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인천지역 모니터링 대상업소 31곳(신규 지정업소 제외) 중 27곳(87%)이 법적 필수 기준을 한가지 이상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에 있는 한 숙박업소는 성인방송 제어장치 미설치, 주차장 차단막 운영, 대실 영업 공지, 외국인 관광안내 서비스 미제공 등 무려 4개 부문을 위반했다. 외국인 관광안내 서비스 미제공 업소, 대실 공지 업소, 성인방송 제어장치 미설치 업소, 주차장 차단막 운영업소, 요금표 미게시 업소도 상당수에 이른다. 특히 모니터링 종합 점수에서 인천지역 3개 업소만이 체면치례를 했을 뿐 나머지 업소들은 전국 444개 대상 업소 중 200위 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지정된 신규업소들도 서비스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아 ‘굿 스테이’ 지정ㆍ관리 기준의 문제점까지 지적됐다.
‘굿 스테이’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숙박업소다.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외국인 객실이 턱없이 모자라는 것도 문제인데다 그나마 확충된 ‘굿 스테이’조차 적정 기준을 어긴다면 어떻게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것인가. 아시안게임 준비위가 대책을 밝히고 조속히 해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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