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말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제 힘으로 들어올릴 수 없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너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단다.’라고 대답한다. 다시 아들이 ‘저는 온 힘을 다해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하자, 아버지가 말하기를, ‘너는 이 아비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지만, 힘을 빌려 함께 바위를 들어올리지 않았잖니. 너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단다.’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4대악 근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경찰의 모습을 보면, 이 이야기가 떠오른다. 다만, 이야기 속 아들과 대한민국 경찰의 다른 점은 그간 경찰은 4대악 근절을 위해 사회 전반적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은 듯하다.
지난 8월2일 안전행정부에서 보고한 ‘4대악 국민안정 체감도 조사결과’를 통해 본 4대악 근절 정책의 현주소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전년대비 34.4%, 30.5% 증가한 ‘성범죄 검거율’과 ‘가정폭력사범 적발률’은 근사한 성과이지만, 일반 국민의 47.1%, 중고생의 44.4%라는 낮은 수치의 ‘4대악 근절 대책 인지도’는 우리 국민의 불신과 무관심을 대변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간의 행보를 되짚으며 대한민국 경찰의 우선 과제는 무엇일까? 또다시 강조하지만 범 국민적 성원과 지지 없는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 범 국민적 안전 체감도를 증진시키기 위한 전략적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의 안전권’을 확실히 보장하는 대한민국 경찰의 결연한 의지를 홍보한다면, 우리 국민의 안전 체감도 상승, 4대악 정책에 대한 신뢰 및 참여로 이어질 것이다.
권홍훈 용인동부경찰서 경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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