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천지진동 페스티벌Ⅲ ‘평화울림ㆍ평화열림’

2만명 관람객 하나된 평화기원 큰 울림
독창성ㆍ창의성 바탕 경기도 정체성 담아내 평화염원 메시지 전달

DMZ 설정 60년ㆍ정전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천지진동 페스티벌Ⅲ-‘평화울림·평화열림’이 지난 27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성공’리에, 정확하게 말하자면 ‘성황’리에 치러졌다.

‘성공’과 ‘성황’은 비슷한 단어 같아도 그 의미는 확연하게 다르다. 같은 명사지만 성공(成功)은 ‘목적하는 바를 이룸’을 의미하고 성황(盛況)은 ‘모임 따위에 사람이 많이 모여 활기에 찬 분위기’를 말한다.

천지진동 페스티벌Ⅲ-‘평화울림·평화열림’은 40%의 ‘성공’과 60%의 ‘성황’으로 마무리된 행사였다.

독창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기도 지역의 정체성까지 담아냈다는 측면에서 성공적인 행사였고, 2천여명의 출연진을 포함해 총 2만명의 관람객이 하나돼 평화울림을 휴전선을 넘어 북녘까지 전달했다는 점에서 성황을 이뤘다.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행사 진행에 있어 분명 미흡한 점도 있었다. 허나 이번 축제는 남이 하니까 나도 한 번 해보자는 안이한 자세로 만든 축제와는 궤를 달리한다.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지역축제 가운데 상당수가 일회성 소비개념의 축제들로 비춰지고 있지만 ‘평화울림·평화열림’은 문화적 영향은 무엇인가를 기준으로 축제의 성공 여부를 평가해볼 때 합격점을 받을만하다.

김덕수패사물놀이 1천명, 세로토닌드럼클럽 500명, 경기도립예술단 연합합창단, 제국의 아이들, 씨스타 등이 출연해 선보인 제1부 평화 길놀이, 제2부 평화 콘서트, 제3부 평화 난장은 전쟁종식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그 자체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큰 메시지를 전달하기 충분했다.

할머니, 엄마 손잡고 임진각 평화누리에 왔다는 정재윤(10)군은 평화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대한민국 대형 지도 위에서 태극기(사진)를 그리며 평화를 기원했다.

정군은 “학교에서 우리나라는 아직도 전쟁 중이라고 배웠어요. 전쟁은 다 아픈거니깐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 파주에 사는 재윤이가 평화를 기원하며 태극기를 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것만으로도 이번 천지진동 페스티벌Ⅲ-‘평화울림·평화열림’은 의미가 있었다. 굳이 성공과 성황을 따지기 전에 말이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