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온라인 PC게임 시장의 명가(名家)들이 출시하는 모바일 RPG게임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개발과 게임 수명이 비교적 짧은 기존 캐주얼 게임과 달리 막대한 개발비용과 1년 이상의 개발기간이 투입된 온라인PC 업체들이 내놓은 모바일RPG게임이 과연 ‘대히트’를 칠 수 있는지도 관심이다.
먼저 기선을 잡은 곳은 ‘소프트 맥스’다.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초 한국형 RPG게임의 전설로 꼽히는 ‘창세기전’ 시리즈의 제작사다. 소프트 맥스는 한게임과 함께 지난 11일 구글과 T스토어에 ‘이너월드’를 출시했다.
RPG에 카드배틀게임(TCG)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너월드’는 사전예약만 9만명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출시 성적도 나쁘지 않다. 출시 첫 주 구글플레이 모바일게임 순위 32위에 랭크된 뒤 지난주 11위로 무려 21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카카오톡 연동게임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너월드’는 온전히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창세기전’ 팬을 위한 카드 획득 이벤트도 마련돼 있어 기존 팬들을 끌어당기는 요소로 작용될 지도 관심사다.
‘미르의 전설’로 온라인게임에 획을 그었던 ‘위메이드’도 지난 12일 SNS RPG ‘히어로스퀘어’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RPG공략에 나섰다.
위메이드는 그간 자회사를 통해 ‘윈드러너’, ‘캔디팡’ 등 히트작을 내놓기는 했지만 RPG 노하우를 살려 대작 RPG 모바일게임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히어로스퀘어’는 부유섬을 발전시키는 농장류 게임에 던전을 공략하는 RPG 속성을 더해 차별성을 뒀다.
위메이드는 올 하반기에 액션 RPG ‘달을삼킨늑대’와 대서사 영웅 RPG ‘아틀란스토리’등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달을삼킨늑대’는 이미 중국 텐센트게임즈와 중국 진출 계약이 체결돼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맹주 ‘게임빌’도 RPG 게임 출시에 몰두하고 있다. 게임빌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제노니아’ 시리즈를 이용해 ‘제노니아 온라인(가칭)’을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인기 RPG 모바일게임인 ‘제노니아’를 다른 유저들과 즐길 수 있도록 MMORPG 형태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게임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기존 업체들이 모바일게임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며 “하반기 국내를 비롯 일본, 중국 등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