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도 노래가사도 가물가물 …‘스마트폰의 역습’

스스로 기억하려는 습관 사라져 ‘디지털 치매’ 심각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기억력이 감퇴되는 디지털 치매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설문조사 기업인 두잇서베이가 남녀 5천8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33.7%가 부모, 형제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응답, 디지털기기의 정보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직계 가족 외에 기억하고 있는 전화번호는 몇 개일까?’라는 질문에서는 “없다” 라고 답한 응답자가 무려 16.7%나 나왔으며, 1~2개가 36.2%, 3~5개는 31.3%로 나타났다. 6개 이상 기억하고 있는 응답자는 15.6% 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직접 운전을 하는 운전자 2,114명에게 운전시 내비게이션에 대한 의존도를 물어본 결과 “70% 이상 의존한다”는 사람이 52%로 높게 나타났으며, “30% 이하로 의존한다”가 21.9%로 조사됐다.

응답자를 대상으로 간단한 디지털 치매진단을 한 결과 38.9%가 디지털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어제 먹은 식사 메뉴가 바로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이 30.9%로 나타났으며, 가사 전체를 아는 노래가 별로 없는 사람이 45.5%, 단순 암산도 계산기로 한다는 사람도 32.5%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검색이 용이해져 사람들이 스스로 기억해내려는 습관도 사라지고 있다. ‘어떠한 부분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기억이 잘 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행동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9.5%가 바로 스마트폰을 통해 검색한다고 응답하였다. 스마트폰, 인터넷 등의 데이터 의존도는 68.11%로 나타났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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