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5 적용’ 차세대 스마트TV 시대 '성큼'

케이블방송업계가 HTML5 기반 TV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티브로드가 세계 최초 출시를 한데 이어 유료방송 시장의 선두업체인 KT도 이달 HTML5를 장착한 스마트 TV를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TV와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의 플랫폼과 운영체제의 장벽을 무너뜨릴 새로운 TV시대를 엿보자.

HTML5는 ‘개방성’이 특징이다. 윈도우나 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OS)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어 OS 종속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단일 콘텐츠를 다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어 제작비 절감과 N스크린 강화의 실효성이 높다.

HTML5 TV의 포문은 케이블TV 업계가 먼저 열었다. 지난달 24일 티브로드는 세계 최초 HTML5 기반TV ‘스마트 플러스’를 출시했다. ‘스마트 플러스’는 웹 브라우징과 통합검색, 개인별 계정 로그인을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가족 구성원마다 ID 계정을 등록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사용하는 TV도 ‘나만의 TV’처럼 쓸 수 있다. 또 TV리모컨 외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셋탑 박스를 조종할 수 있는 앱을 제공하고, 블루투스 기반의 리모컨이나 키보드, 마우스 사용도 지원한다.

TV에 최적화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제공된다. 가입내역, 월별요금 등 티브로드 사용자를 위한 ‘티브로드 고객센터’ 앱이나 티브로드 권역 내 학교의 가정통신문, 학사일정 등을 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TV 알림장’ 등 28종의 앱을 우선 제공한다.

다른 주요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역시 올 하반기를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안드로이드 기반 TV서비스를 시작한 씨앤앰도 HTML5으로 선회, 올 연말에 새로운 TV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CJ헬로비전과 현대HCN은 내년 상반기에 HTML5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블TV 업계는 공동으로 HTML5 기반 앱스토어 구축도 추진 중이다. IPTV 업계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인 KT가 기선을 잡았다. KT는 다음달 초 HTML5 기반 IPTV를 출시하고 연말까지 개발비 등으로 2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HTML5가 대세로 자리잡은 이유는 쉽게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OS에서는 같은 앱이라도 플랫폼사업자가 제공하는 단말기 등 조건에 따라 따로 개발해야하는 등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또 각 플랫폼의 앱이 호환이 되지 않아 사용에도 제약이 따랐다. 하지만 차세대 웹 표준인 HTML5 방식으로 제작된 앱은 안드로이드나 애플, 리눅스 등 다른 종류의 OS가 적용된 다수의 기기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

이미 업계는 국내 표준이 완성되고 국제 표준까지 정해지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복안을 세워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휴대통신사업이 CDMA 방식을 택해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세계 IT 시장의 중심에 자리 잡은 것과 같이 HTML5로 한국이 차세대 스마트TV 종주국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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