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이 흔들리고 있다. 시민 10명 중 7명이 나근형 교육감의 교육 정책에 부정적이다. 인천지역연대가 나 교육감 취임 3주년을 맞아 학부모·학생·교사 등 1천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나 교육감의 학력향상 정책에 의해 학력신장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동의하지 않음’ 49%, ‘동의하지 않음’이 28%로 부정적 의견이 77%나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시교육청이 학생들의 ‘학력수준 脫꼴찌’ 구호를 내걸고 지난 2년간 적지 않은 돈을 쏟아 부었지만 변한 건 하나도 없다. 2013학년도 대학수능시험 성적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맨 바닥이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전국 시·도별 수능시험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인천은 ‘수리가 영역’(8위)을 제외한 언어·‘수리나’·외국어 등 3개 영역 모두 전국 최하위다.
수능시험 성적 2년 연속 전국 꼴찌
학력선도 사업, 연 80억 투자도 허사
학력향상 정책 평가 77%가 부정적
이들 4개 영역의 평균 점수는 지난해보다 0.2~1.9점 줄었으며, 성적 상위 그룹인 1·2등급 비율이 낮은 반면 하위 그룹인 8·9등급 비율은 높았지만 바닥을 면치 못했다. 창피스럽게도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꼴찌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성적 상위 학생들이 수시입학에 집중해 수능시험을 소홀히 했고, 하위 그룹 학생들이 대학을 진학하지 않으면서도 수능시험에 응시하는 현상이 빚어져 전체 성적이 낮게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납득할 수 없다. 이런 경향은 인천만의 현상이 아닐 텐데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시교육청이 지난 2년간 학력향상을 위해 10개 고교를 선정, 이른바 ‘학력향상 선도학교 사업’에 투입한 돈은 80억원이다. 그러나 정작 학력상승 효과는 그대로다. 시교육청이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가 그렇다. 사업대상 10개 수능시험 평균 1·2등급 비율은 2011년 7.84%, 2012년 7.69%, 2013년 7.32%로 해마다 떨어졌다. 효과 없이 날아간 예산이 아깝다.
수능시험 성적이 2년째 전국 바닥으로 뒤쳐진 것은 교육정책을 시행한 교육감 책임이 크다. 하지만 일선 학교와 교사들도 학력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우선 사교육 의존도 낮추기에 얼마나 힘썼는지 자문해볼 일이다. 이제 학력향상의 원초적 힘이 공교육에서 나온다는 신념을 갖고 교장과 교사들은 학업 의욕을 잃은 학생들에게 진로 목표를 세워 학습동기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게 방과 후 자율학습 시간을 이용, 수준별 맞춤교육을 실시하고, 교사 자신들도 자질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학교장의 남다른 진취적 리더십과 교사들의 열정적이고 각별한 지도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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