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신문철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장

“절전하는 당신이 발전소입니다”

“전기절약은 수력·화력·원자력·신재생에너지에 이은 다섯 번째 에너지원입니다. 국민 모두가 전기절약이라는 국민발전소 건설에 적극 동참해야 할 때입니다.”

때이른 무더위로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되는 등 올 여름 전력 대란이 우려되는 요즘, 신문철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장(55)은 이같이 강조했다. 신 본부장은 이어 “지난해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사상 초유의 전력대란을 겪었다”며 “그러나 각 가정마다 15%씩 절전을 하는 등 전 국민이 하나가 돼 슬기롭게 이겨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년 여름부터는 민간발전소가 추가적으로 돌아가는 만큼 올 여름과 겨울이 가장 큰 고비”라며 “전력 위기 상황은 한전 뿐 아니라 전 국민이 알고 있는 만큼 우리도 현명하게 이를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신 본부장의 말처럼 전력난 극복은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큰 열쇠다. 신 본부장으로부터 한국전력과 전기 이야기를 들어봤다.

실내냉방 적정온도 26℃ 지켜야… 1℃만 높여도 100만㎾ 전기 절약

9월 27일까지 하계 비상수급 대책기간… 전력수급 안정에 만전

신 본부장은 올 여름도 우리나라 전력수급사정이 무척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라고 했다. 평상시에는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있지만 여름철과 겨울철 냉·난방 부하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전력 수요관리가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는 것.

특히 올해에는 하계 비상수급 대책기간을 5월 28일부터 9월 27일까지 4개월간 운영하고 있지만, 때 이른 무더위가 이미 기승을 부리고 있고 일부 원전이 불가피하게 운전을 못하고 있어 전력수급에 대한 걱정이 많다.

그는 “올해 하계 최대전력은 8월에 전년대비 6% 이상 증가한 7천900만㎾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공급능력은 7천700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200만㎾의 전력 수요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경기지역본부에서는 600여 명의 전담요원을 현장에 배치해 주간예고, 지정기간, 현장절전 등을 통해 전력수급 안정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전기사랑 퀴즈왕, 찾아가는 ‘Green Teacher’ 교실 운영, 전기절약 포스터 공모 등 절전 캠페인을 시행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지속 추진해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기도민들도 냉방 시 사무실과 가정에서 실내냉방 적정온도인 26℃ 이상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내온도를 1℃만 높여도 100만㎾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원자력 발전소 1기 건설비용 상당액인 2조 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신 본부장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 생산시설 밀집한 경기지역 전국 사용량의 14.4% 차지

100년의 역사 자랑하는 경기지역본부… 전국 최대 규모 사업소

이어 신 본부장은 한전 경기지역본부에 대한 연혁과 역할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경기지역본부는 그 역사가 100년에 이르고 있다. 1913년 수원전기회사로 사업을 개시, 1982년 경기지사로 개편됐다가 2009년에 통합사업부인 경기지역본부로 발족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신 본부장은 “본부는 인구 730만 명이 거주하는 경기남부지역 16개 시·군의 전력공급을 책임지고 있으며, 지역별로 18개 사업장에서 1천5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며 “전력사용량과 설비규모에서 KEPCO 내 전국 최대 규모 사업소”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대규모 첨단산업체와 광교지구, 동탄지구 등 대단위 택지개발지구가 밀집돼 있어 2012년 말 기준으로 전력사용량은 6천718만2천48MWh로 전국 사용량의 14.4%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력서비스 제공이 그 어느 본부보다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전소가 대부분 남부지방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지역본부는 다른 지방에서 발전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공급하는 경과지 역할도 하고 있다”며 “남부지역에서 유입된 전력 중 약 65%를 우리 담당지역에 공급하고, 나머지 35%는 서울지역으로 송전하는 전력계통의 중추”라고 덧붙였다.

고객밀집 지역이라는 특성을 가진 경기지역본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본부장은 “고장예방활동을 전개, 전력설비 고장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열화상 진단기 등 과학화 장비를 활용해 설비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뒤 사고요인을 적출,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장 전문진단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는 본부 내 취약설비 또는 낙뢰피습·과부하·파급고장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진단 선로를 지정해 불량설비 적출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우리 회사 인재개발원의 진단실습장을 활용한 진단전문가 양성 교육을 자체적으로 시행해 진단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본부 특성상 아파트, 공장 등 건축현장이 많이 있어 타 본부에 비해 건축현장 사고의 가능성이 높아 건축현장에 대한 정기적인 순시를 강화해 공사장비 등에 의한 선로접촉 고장을 미리 방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름철 태풍, 장마 등의 자연재해에 대비한 설비점검 및 보강 등 선제적 고장예방활동과 함께 신속한 복구체계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처음 ‘전력산업 동반성장 박람회’ 개최… 협력업체와 상생의 파트너십 강화

‘평택전력처’ 신설… 수도권 남부 안정적 전력공급 큰 도움

한전 경기지역본부의 가장 큰 주요 현안은 무엇일까?

그는 “평택, 안성 등 경기지역본부 남부지역은 전력수급 긴급 상황 발생시 수도권 교통체증으로 인해 신속한 상황대응에 어려움이 있다”며 “또한 대규모 택지지구 등 지역 집중개발에 따른 설비 및 전력수요 증가에 부응할 필요성이 있어 평택전력처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신설된 평택전력처에는 총 55명의 직원이 근무할 예정이며 향후, 수도권 남부지역의 안정적 전력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경기지역본부는 평택전력처가 조속한 시일 내에 안정화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직안정화 T/F를 구성·운영하고 있는 등 지원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평소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역점을 두는 회사와 자신의 방향성과 소신도 밝혔다.

그는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뜻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은 올해 한전의 화두로 국민들의 신뢰가 없이는 어떠한 일도 이룰 수 없으므로 낮은 자세로 국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S.O.S, 유연한 조직(Soft), 개방적인 사고(Open), 신속한 일처리(Speed)를 바탕으로 경영슬로건인 ‘New Start, AGAIN KEPCO’를 통해 위풍당당한 KEPCO로 다시 일어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내부 구성원간의 소통을 통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잔존하는 조직 내 형식주의와 권위주의를 타파해야 하며 이를 고객들에게까지 확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기지역본부는 자체 슬로건을 ‘Dream Together, Happy 경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New Start, AGAIN KEPCO’를 만들어 가기 위해 먼저 고객과 직원이 같이 꿈꾸고 모두 행복해지는 본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전 직원의 소망과 열정을 담아 슬로건을 정했다는 것.

신 본부장의 평소 지론은 ‘답은 현장에 있다’다. 간부는 업무수행 시 현장에서 현상을 제대로 파악해 의사 결정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고객·직원 같이 꿈꾸고 모두 행복해지는 ‘Dream Together, Happy 경기’

그는 “본부장으로서 현장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지역본부 내 사업소를 방문해 현안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현장 스킨십 투어’를 진행, 사업소 최 일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의 자유로운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갑과 을의 불공정 관행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동반성장을 위한 경기지역본부의 노력과 협력업체와의 관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KEPCO와 협력업체는 고품질 전기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그동안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갑과 을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라는 마음가짐으로 서로를 대한다면 한전과 협력업체 모두의 성장동력으로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국내 처음으로 ‘전력산업 동반성장 박람회’를 개최, 전력분야 중소기업들을 위해 국내외 시장 진입기회 확대 및 판로 개척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지역본부도 협력업체의 발전과 동반성장을 위하여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자문 및 정보교환, 안전보건활동 지원 등을 통해 상생의 파트너십을 강화함은 물론, 협력업체의 건의 및 애로사항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토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글 _ 이명관 기자 mklee@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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