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어러블 기술의 현주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웨어러블 컴퓨터는 일상에서 옷과 액세서리 같은 형태로 자연스럽게 착용이 가능해야 한다’고 기능적으로 정의한다.
현재 구글이나 삼성, 소니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 같은 제품을 연구 중이거나 개발, 시판 예정에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구글 글래스로 안경에 인터넷을 연결하고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구글은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관련업체들과 함께 앱 개발이 한창이다.
현재까지 나온 기능은 사진과 동영상 촬영, 길찾기, 메시지 전달, 전화걸기 정도다. “오케이 글래스”라고 하면 화면이 커지고 “사진 찍어”라고 하면 사진이 찍힌다. 대당 예정 가격은 1천500달러(약170만원)로 고가다. 구글 글래스가 과거 애플의 아이팟이나 아이폰처럼 ‘반드시 가져야하는’ 아이템으로 될지는 미지수다.
스마트 워치도 업그레이드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간 나온 것은 스마트폰에 온 정보를 좀 더 쉽게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 애플, 구글과 MS까지 스마트 워치 제작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애플이 개발중인 ‘아이 워치’는 카메라와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며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200~300달러의 가격으로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도 구체적인 기능과 사양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무인 자동차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X랩’에서 스마트 워치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시계형 고성능 스마트 기기를 개발 중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이외 소니의 HUD(헤드업디스플레이)이 있는데 실내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구글 글래스와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하다. 또한 삼성전자에서도 스마트 워치 형태의 제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폰 전쟁 이후 웨어러블 제품들의 올 연말 출시로 IT기기 시장에서의 또 다른 티핑 포인트가 될지 주목 된다.
■2년 내 10배 규모인 500억달러 시장 성장
업계에선 이 시장 규모가 오는 2015년까지 500억 달러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한 IT전문기관은 지난달 “웨어러블 기술시장이 2~3년 이내 3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웨어러블 기술시장은 30억~5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 시장의 성장 열쇠를 스마트폰이 쥐고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이 중심이 돼 모든 장치가 연결되고 확장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 구글과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피트니스 관련 디바이스 역시 성장속도를 내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을 중심으로 피트니스 관련 웨어러블 기술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도 20~3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웨어러블 기술시장의 성장에 대해 “하드웨어 성능은 물론이고 센서와 배터리 기술, 앱의 발달로 시장의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전망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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