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송탄농협은 누구를 위한 농협인가

송탄농협이 평택시 서정동 서정초등학교와 서정전통시장 인근에 하나로마트를 건축 하려하자 시장상인은 물론 서정초등학교 학부모 등이 반발하고 있다.

상인들과 학부모 등의 요구는 하나로마트 건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 위치를 조정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농협 측은 현재 건물 신축 위치를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사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서정전통시장이 형성되면서 상인들과 함께 걸어온 농협이 그들의 생계마져 위협할 수 있는 마트를 건축하면서 최소한 주차장 예정부지에 건물을 짓고 건물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해 달라는 요구를 묵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마트를 신축하게 되면 100년 전통의 서정초 정문 앞이 우범지대로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교 측의 입장을 무시하는 농협 측의 태도는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최근 정부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대형마트 등은 의무휴일제 등을 적용받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이 곳에서 번 수입으로 자녀 교육은 물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등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상인들과 학부모회 등은 송탄농협 하나로마트의 신축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들은 전통시장 입구와 겨우 몇m 앞에 만들려는 하나로마트 신축 위치를 조금만 옮겨 달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하고 있다.

이를 놓고 법을 따지며 비아냥 거리는 농협 직원들의 태도는 농민은 물론 주민들과 함께 커 온 농협이 그들을 버리고 돈벌이에만 급급해 하는것을 대변하는것 같아 씁씁함을 감출수 없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