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 2013 아이 러브 카네이션 어버이 축제

언제나 청춘! 모처럼 즐거운 시간 주름살 활짝~

인천시는 지난 5월 8일 제41회 어버이날을 맞아 부평공원에서 ‘2013 아이 러브 카네이션(I LOVE CARNATION) 어버이 축제’를 개최했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본보와 부광웰페어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 이기인 대한노인회 인천시 연합회장, 신학용·문병호 국회의원(민)을 비롯한 내·외빈과 지역 어르신 등 1만여 명이 참여했다. 효행 부문 표창은 황선순씨가 국민포장(대통령상)을 받았고, 김천순·유예린씨가 각각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 표창은 한복희씨와 남구노인복지관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은 최용호·허정희·최영숙·정군수씨와 영흥새마을부녀회·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이 각각 차지했다.

송영길 인천시장 표창은 개인 부문에 장순균·김순애씨가 차지했고, 기관 부문은 인천시 노인보호전문기관 회울서포터즈·매소홀가족봉사단에 돌아갔다. 송 시장 등 내빈들은 장한 어버이 10명(문화보존, 참전유공자 등)의 발을 직접 씻겨 드리는 세족식 행사를 했다.

‘어버이 은혜’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세족식을 마친 어르신과 내빈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효 사랑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송 시장은 축사를 통해 “ ‘부모를 공경하는 효행은 쉬우나 부모를 사랑하는 효행(진심 어린 효)은 어렵다’(중국 철학자 장자)는 글귀가 떠오른다”며 “인천시도 3천억 원의 어르신 행사관련 예산을 마련해 더 편안하고 보람 있는 여생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할머니·할아버지 신나는 ‘장기 한마당’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강남스타일 같은 최신댄스를 즐길 수 있어요.”

‘2013 아이 러브 카네이션(I love Carnation) 어버이 축제’ 행사장을 찾은 김영심 할머니(70)는 “복지관을 다니는 친구가 무대에 나가서 신나게 즐기는 모습을 보니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부러웠다”며 “내년에는 직접 무대에 올라가 손자·손녀들에게 자랑스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41회 어버이날을 맞아 열린 이번 축제에는 지역 어르신 1만여 명이 참가해 흥겨운 축제를 함께 즐기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동아시아 4개 국가의 노인 공연단 8개 팀이 참가한 국제예술공연은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의 전통무용과 춤, 노래를 선보여 국적에 상관없이 각자의 문화를 나누며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어르신예술경연대회는 불과 연습한 지 3개월 밖에 안 된 신생팀부터 80세 이상의 노인들로만 구성된 팀까지 17개의 다양한 팀들이 참가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공연한 리카드체조단과 싸이의 ‘젠틀맨’ 춤을 선보인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의 다이어트댄스팀이 어르신들의 흥을 돋워 인기를 독차지했다.

영예의 대상은 학익1동 주민센터 문화교실에서 한국무용을 익혀 교방장구춤으로 재능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박민주 무용단에게 돌아갔다.

곤봉체조를 선보인 남구노인복지관팀과 풍물놀이를 선보인 화락사물단팀은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지만 아쉽게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대상팀인 인천여성문화회관 도둠무용단도 ‘아리랑환타지’ 축하공연을 선보이며 한 단계 향상된 실력과 팀워크를 뽐냈다.

어르신들은 주최측이 준비한 도시락을 가지고 삼삼오오 잔디밭에 모여 점심식사를 하면서 화창한 날씨와 걸맞은 봄 소풍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 밖에도 어르신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부평구통합치매관리센터, 부평세림병원, 나눔안과, 나눔치과 등이 마련한 의료박람회장을 찾아 체지방·골밀도·혈당, 치매검진, 구강검진, 안과 진료 등을 받았다.

시민들 전통놀이 한마당 체험하며 ‘추억여행’

어렸을 때 딱지 왕으로 통했다는 김동찬씨(64·부평동)는 상대편 딱지를 넘기며 어린아이 마냥 즐거워했다.

어버이 축제에 온 시민들은 전통놀이 한마당을 체험하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김씨는 “50년 만에 딱지치기를 해봤다. 그때도 재밌었지만, 지금이 더욱 재밌다”며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전통놀이는 딱지치기를 비롯해 투호던기지, 콩주머니던지기, 윷놀이, 떡메치기, 비석 치기, 제기차기 등 11개 종목에 걸쳐 열렸다.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저마다 자신 있는 종목에 참여해 왕년의 실력을 뽐냈다.

특히 가족대항전으로 열린 단체줄넘기는 가족의 화합과 애정을 과시하기에 충분했고, 손바닥만 한 크기의 비석을 몸에 올려 맞추는 비석 치기는 비석이 자꾸 미끄러져 주변 관람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검정 교복을 입어보는 체험장에선 고교시절 추억에 잠겼다.

김인순 할머니(72)는 “어려서 교복 한 번 입어보는 것이 꿈이었다. 교복을 입고 사진도 찍어 손자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통놀이 한마당을 준비한 주최 측은 종목별 미션을 통과한 모든 시민에게 수건 등 풍성한 상품을 나눠줬다. 가장 많이 딱지를 딴 딱지치기 우승자를 비롯해 5개의 투호를 던져 3개 이상을 성공한 시민, 게이트볼을 굴려 볼링핀 3개 이상을 쓰러뜨린 참가자 모두가 상품을 받았다.

주최측 관계자는 “어른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 마치 어린이날 놀이동산에 온 아이들을 보는 듯하다”며 “내년에도 더욱 알찬 프로그램과 상품을 들고 어르신들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글 _ 류제홍·배인성·박용준 기자 jhyou@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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