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5월에는 재발없는 조울증 관리

대한우울ㆍ조울병학회에서는 매년 5월을 조울증의 날로 지정해 전국에서 강좌와 캠페인을 벌이며 도내 대학병원과 정신보건센터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조울병은 전체 인구의 1%에 해당하는 유병률을 갖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이후 해마다 5~6%의 진단 증가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정부에서 정신과 질환 중 장애로 판정해주는 3대 중증질환 중 하나다. 조울증이 중증 정신장애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작용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발이다. 잦은 재발로 사회생활과 대인관계가 점차 악화돼 질병의 심각성이 깊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울증 관리의 핵심은 재발방지라 할 수 있다. 재발없는 조울증 관리를 위해 조울증 환자들은 조울증 질병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조울증이란 병이 주는 교훈은 철저한 자기관리, 기분관리를 통해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위해 조울증 환우와 가족은 재발방지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첫째, 조울증이란 기분의 변화를 조절하는 뇌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므로 기분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큰 예방활동이다.

둘째, 기분을 안정시키는 기분안정제의 꾸준한 예방적 복용이 중요한 활동이다. 실제 예방적 투여 기간이 길수록 재발이 낮았다는 보고가 많다.

셋째,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물질인 술을 끊어야 한다. 술은 조울병 환자에게 극단적 선택, 자살, 과잉된 성적 활동, 경제적 파산 등와 많은 관련이 있다.

넷째, 수면조절이다. 뇌의 충분한 휴식이야말로 자기관리, 기분관리의 핵심으로 적당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다른 여러 생리 기능도 조절이 파괴된다.

조울증의 원인은 다양한 학설이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질환의 발생이 환자 본인 탓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조울증을 지니고 사는 환자의 삶의 질 차이는 현저하다. 질병을 수용하고 자기관리에 충실한 분과 질병을 부정하고 자신을 관리하지 않는 분의 차이는 건강한 생활인과 장애인 사이의 갈림길을 만든다.

 

김현수 경기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장ㆍ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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