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첫화면'을 바꾸자… IT업체 '런처앱' 경쟁

‘카카오톡’ 운영사인 ‘카카오’가 ‘런처(Launcher)’ 앱인 ‘카카오홈’을 출시하며 ‘NHN’과 ‘페이스북’이 선점했던 런처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런처’ 앱이란 스마트폰의 기본화면을 꾸밀 수 있는 테마를 제공하는 앱으로 쉽게 PC의 인터넷 ‘시작 페이지’의 스마트폰 버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를 통해 이용자 유입과 콘텐츠 유입으로 새로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런처 앱을 알아봤다.

■ 강력한 메신저 서비스 앞세운 ‘카카오홈’

‘카카오홈’은 이용자가 선호하는 카카오 서비스의 새로운 소식을 한자리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모아보기’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첫 화면을 왼쪽으로 밀면 나타나는 모아보기에서는 ‘카카오톡’ 새 메시지와 ‘카카오스토리’의 새 소식, 친구들의 생일 알림, ‘카카오게임’ 소식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여기에 ‘간편답장’ 기능을 이용하면 ‘카카오톡’ 새 메시지에 바로 답장을 보낼 수 있어 편리하다.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화면을 꾸밀 수 있도록 하는 런처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무료로 제공하는 110여 종의 테마를 활용하면 배경화면, 앱 아이콘, 화면 하단의 고정 메뉴인 독, 위젯 등의 디자인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꾸밀 수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테마도 적용할 수 있다.

또 기존에 런처 이용 경험이 없는 사용자들도 쉽게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다. 앱 마켓에서 내려 받아 ‘이전 홈화면 배치 유지’를 선택하면 기존에 설정해놓은 사용 환경을 그대로 옮겨올 수 있다.

■ NHN, 페이스북, KT … IT업체 ‘런처’ 선점 가속화

인터넷 기업들의 ‘런처 앱’ 경쟁은 치열하다. 카카오 이전에도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등도 런처 앱 개발에 힘써왔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17일부터 구글플레이에서 ‘페이스북 홈’을 내려 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 홈’은 크게 ‘커버피드’와 ‘챗 헤드’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커버피드는 일종의 ‘홈’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홈화면과 잠금화면에 페이스북 친구들의 소식을 보여준다. ‘챗 헤드’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커버피드 상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하지만 ‘페이스북 홈’은 국내의 ‘런처 앱’처럼 배경화면이나 아이콘 모양을 바꾸는 ‘폰 꾸미기’ 요소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그동안 국내에서는 네무스택의 ‘아톰런처’, 중국의 런처 개발사 고런처가 만든 ‘고런처’ 등이 ‘폰 꾸미기’용으로 애용돼 왔다. 고런처는 아이콘 모양이 롤리팝과 아이스크림 모양으로 바뀐다.

NHN은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통해 ‘도돌런처’를 출시했다. ‘도돌런처’는 현재 배경화면을 꾸밀 수 있는 140여종의 테마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도 3월말 런처 개발을 위해 런처 개발사 ‘버즈피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런처는 단순히 폰을 꾸미는 앱이 될 수 있지만 이용자 환경을 장악할 수 있어 인터넷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용자 환경을 장악하면 이용자의 콘텐츠 이용패턴을 유도할 수 있고 또다른 서비스를 유도할 수 있어 유용하다. 과거 포털사이트들이 웹브라우저 첫화면을 잡기 위해 싸움을 펼쳤듯 모바일 서비스에서 런처의 몸값이 높아진 것이다.

CPU 용량 증가로 인해 런처 실행 속도가 빨라진 것도 런처가 확산된 배경이다. 최근에는 1.6㎓짜리 CPU를 탑재한 스마트폰(갤럭시S4)이 출시되는 등 CPU 용량이 초기 스마트폰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해 런처를 실행해도 잔여 용량이 충분해 부담 없이 런처를 실행할 수 있게 됐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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