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청 ‘나는 카페’ 운영, 장애인 바리스타 유재현·김지윤씨
“맛과 친절로 최고의 카페를 만들 것입니다.”
구리시청 1층 로비 커피전문점 ‘나는 카페’에서 만난 바리스타 유재현씨(23)와 김지윤씨(32·여). 이들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시청 민원실 등을 오가는 시민에게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향긋한 커피향이 감도는 ‘나는 카페’는 이제 시청을 찾는 시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잡았다.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유씨와 김씨는 비장애인에 비해 말투와 행동이 다소 어눌한 편이지만 원두를 분쇄하거나 커피를 내리는 솜씨는 단연 ‘프로패셔널’이다. 메뉴판에 쓰인 수 많은 종류의 커피 중 유씨가 가장 자신있게 만들 수 있는 커피는 쌉싸름한 맛과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룬 카라멜마끼아또다.
“커피와 물 이외에 별도의 첨가물이 없는 아메리카노에서부터 카페모카, 카라멜마끼아또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커피는 10종 이상이에요. 그 중에서도 스팀을 이용한 메뉴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요. 스팀의 온도와 시간에 따라 맛이 달라지거든요.”
유씨와 김씨가 바리스타의 길로 접어들게 된 계기는 경기도와 한국마사회(KRA)가 추진한 장애인청년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 ‘꿈을 잡고(Job Go)’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커피향을 좋아해 바리스타가 되고 싶었다는 두 사람은 지난해 여름부터 이 프로그램의 직업교육에 참여한 이후로 커피의 세계에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
유씨는 “취업에 대한 고민이 커도 막상 이야기하고 상담할 곳이 없어서 혼자 고민에 빠져있었는데, 아는 분 소개로 직업교육을 받아 바리스타가 됐다”면서 “커피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씨는 “아직은 커피를 만들 때마다 긴장을 늦출 수 없지만, 동료 유재현씨와 매니저 고희경씨가 항상 함께 있으니 든든하기 그지없다”며 “손님이 밀릴 때는 정신없이 바쁘지만 앞으로 ‘나는 카페’가 널리 알려져 더욱 바쁘게 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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