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대회가 사상 처음으로 군(郡) 단위 지역에서 개최되는 데다 인구 10만 이하 도시에서는 처음으로 열리게 돼 경기도체육대회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동안 경기도체육대회는 지난 2000년까지 46년간 수원시와 성남시, 안양시 3개 대도시를 순회하면서 열렸고, 2011년 처음으로 이들 3개 도시를 벗어나 부천시에서 개최됐다. 이를 계기로 2002년 의정부ㆍ양주시, 2006년 고양시, 2008년 안산시, 2012년 평택시 등이 처음으로 대회를 유치해 치러냈다.
하지만 이들 도시 대부분이 인구 40만명 이상의 중ㆍ대도시로 경기도체육대회를 치르기에 시설과 재정적인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다. 인구 20만명 이하의 중소도시에서 대회가 개최된 것은 지난 2009년 이천시가 처음이다.
이천시의 경기도체육대회 개최는 타 중소도시들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줬고, 결국 인구 4만6천명으로 도내 31개 시ㆍ군 가운데 가장 적은 연천군이 지난 2011년 이번 대회 유치를 신청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 2009년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자신감을 얻은 연천군은 이번 대회 역시 성공대회로 이끌기 위해 민ㆍ관ㆍ군이 하나돼 총력 준비를 해왔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시ㆍ군 선수단에게는 여러가지로 역대 어느 대회보다 불편함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숙박시설의 절대적인 부족이다. 군사지역이자 소규모 농촌 도시이다 보니 턱없이 숙박시설이 부족한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연천군은 이에 따라 각종 연수시설과 심지어는 한탄강변의 캠핑시설까지 활용해 숙박난을 최소화 했다. 또 다른 불편함은 열악한 경기장 여건이다. 총 22개 종목에 걸쳐 경기를 갖는 이번 대회에서 수영(파주), 사격(화성), 골프(동두천), 요트(평택호) 등 4개 종목은 관내에 경기장이 갖춰져 있지않아 타 지역에서 치러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시ㆍ군이나 경기단체 등에서 열악한 숙박시설과 열악한 경기장 시설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체육대회가 신기록을 다투거나 선수들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 엘리트 대회가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경기도의 발전과 도민의 화합을 다지는 ‘도민 화합의 축제’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동안 접경지역에다가 각종 규제로 인해 31개 시ㆍ군 가운데서도 가장 낙후됐던 연천군은 이번 대회 개최를 통해 4만6천여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체육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천군의 ‘아름다운 도전’은 내년 제60회 대회가 인구 18만명의 안성시에서 열리는 것을 비롯, 2015년에는 16만명의 포천시가 제61회 대회 개최지로 확정됐고, 양평군이 2016년 또는 2017년 대회 유치의사를 타진중에 있는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연천군의 이번 경기도체육대회 유치가 그동안 각종 규제 등으로 소외감을 느꼈던 도내 소규모 도시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도시의 발전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이번 경기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시ㆍ군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스포츠 축제를 즐기면서 연천군민들에게 따뜻한 정을 심어주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황선학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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