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 제11회 경기마라톤대회 맘껏 달렸다…2만명 봄빛 레이스

수원~화성서 열려… 마라톤동호인·가족·외국인 ‘화합 대축제’

새벽부터 내린 봄비도, 심술궂은 봄바람도 1만여 마라톤 동호인들의 열정을 가로막진 못했다.

1만여 마라톤 마니아와 3천여 자원봉사자, 직장 및 클럽 동료, 가족 등 2만여 명이 함께 한 경기지역 최대의 마라톤 축제인 제11회 경기마라톤대회가 14일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수원시와 ‘충효의 고장’ 화성시 일원에서 펼쳐졌다.

경기도와 수원시, 화성시, 경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육상경기연맹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도의회, 경기지방경찰청,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체육회, 경기도생활체육회,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등이 후원한 경기도 유일의 풀코스 공인대회인 경기마라톤은 풀코스와 하프코스, 10㎞, 5㎞ 등 4개 코스로 나뉘어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전국 13개 시·도의 마라톤 마니아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국내 거주 외국인, 장애우 등 남녀 노소 구분없이 함께 달리며 마라톤 축제를 즐겼다.

이날 경기마라톤 참가자들이 레이스를 펼친 연도에는 지나던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자신과 싸우며 달리는 참가자들에게 힘찬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오전 8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공동 대회장인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와 윤성균 수원시 1부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임창열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 남경필·김진표·신장용·이원욱 국회의원, 조재록 농협경기지역본부장, 한민호 경기도육상경기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장, 하만용 화성시의회 의장, 이원성 경기도생활체육회장, 이태영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한성섭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도·시의원 등 각급 기관·단체장들도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또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은퇴후 세번째 풀코스 도전이자, 44세에 뛰는 44번째 풀코스 도전에 나서 마니아들과 우정의 레이스를 펼치며 2시간39분15초로 결승선을 통과,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풀코스에서는 송기산씨(40·수원사랑마라톤클럽)와 양점조씨(48·수지마라톤클럽)가 각각 2시간39분49초45, 3시간31분13초63으로 남녀 정상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해병대 의장대 시범과 나만의 우표만들기, 안마봉사, 수지침 봉사, 건강검진 등 부대행사, 기아자동차 모닝 승용차 등 풍성한 경품이 제공돼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더해줬다.

‘질주 본능’ 송기산·양점조, 남녀 풀코스 우승 월계관

하프 김회묵·강미애, 10㎞ 이흥국·이금복씨 1위

송기산씨(40·수원사랑마라톤클럽)와 양점조씨(48·수지마라톤클럽)가 수도권 최고 권위의 마라톤대회인 제11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나란히 남녀 풀코스 우승 월계관을 썼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송기산씨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 수원시가지와 화성시 매송면 일원을 돌아오는 남자 풀코스(42.195㎞)에서 2시간39분49초45로 신호철씨(2시간41분00초40)와 강흥운씨(2시간42분34초11)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또 여자부 풀코스에서 양점조씨는 3시간31분13초63을 마크, 김영희씨(3시간32분22초79)와 최금자씨(3시간40분32초20)를 따돌리고 대회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남자 하프코스에너는 김회묵씨(수원사랑마라톤클럽)가 1시간13분20초45로 9회 대회 우승자인 백운섭씨(1시간15분42초02)와 최승민씨(1시간25분15초44)를 제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으며, 여자부서는 강미애씨(수원사랑마라톤클럽)가 1시간43분15초16의 기록으로 김명옥씨(1시간44분26초11)와 진석안씨(1시간54분30초97)에 앞서 우승했다.

한편 10㎞ 단축코스 남자부에서는 이홍국씨(수원사랑마라톤클럽)가 33분52초49을 기록해 지명규씨(34분40초76)와 윤덕민씨(36분29초01)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으며, 여자부서는 이금복씨(성남시 정자동)가 39분49초14로 지난해 우승자 오혜원씨(40분45초50)와 윤순남씨(41분11초14)를 앞질러 1위를 차지했다.

건강코스인 5㎞ 남자부서는 김승환씨(서울시 상계동)가 17분06초로 최석규씨(17분48초)와 서성주씨(18분11초)에 앞서 1위에 올랐으며, 여자부서는 정해연양(구리여고)이 20분00초를 마크해 최순규씨(20분14초)와 전년도 1위 김유미씨(20분36초)를 누르고 패권을 안았다.


[Interview] 이봉주_마흔네살에 44번째 풀코스 완주 ‘국민마라토너’

“끊임없는 훈련…후배들에 귀감 됐으면”

꿈나무 장학금 지켜내, 참가자들 아낌없는 박수

“올해는 꼭 결승선을 먼저 통과해서 장학금도 지켜내고,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뤄내서 기쁩니다.”

4월 14일 열린 제11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이봉주를 이겨라’ 이벤트를 위해 은퇴후 3번째로 풀코스를 달린 ‘봉달이’ 이봉주씨(44)가 2시간39분15초의 기록으로 생애 마흔네번째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국민 마라토너’의 마흔네번째 완주를 지켜보던 참가자들은 그가 풀코스 결승선에 가장 먼저 들어오자 그의 투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일제히 환호했다. 남자 풀코스 1위인 송기산씨(2시간39분49초45)를 제치고 ‘이봉주를 이겨라’ 이벤트에서 마라톤 꿈나무들의 장학금 300만원을 지켜낸 그의 얼굴은 풀코스를 완주한 피곤함 대신 기쁨으로 가득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레이스 초반 허벅지 통증으로 아쉽게 3위에 머물렀던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선수생활 때 처럼 훈련을 했다”며 “초반에는 숨통이 트이질 않아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후 7~8㎞구간에서부터 페이스를 찾으며 나 자신과 경쟁을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승리의 요인을 밝혔다.

이어 “현재 마라톤이 침체된 분위기이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은 프로못지 않게 날로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며 “경기마라톤대회와 같은 대회들을 통해 한국마라톤이 다시 한 번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대한육상경기연맹 홍보이사로 활동 중인데 비록 선수생활을 끝냈지만 계속 훈련을 하며 레이스하는 모습을 커가는 꿈나무들과 국민들에게 보여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글·사진 _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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