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무제한 요금제 인기…무심코 썼다가는 요금폭탄 '주의'

이동통신3사의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가 출시 한 달만에 150만명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특히 음성통화가 많은 자영업이나 영업직, 전문직 종사자에게 전폭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무제한 요금제 가격이 비교적 고가에 형성돼 있어 자신의 통화패턴을 고려치 않고 가입할 경우 오히려 통신요금이 더 나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모두 158만4천여명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 ‘T끼리’ 요금제가 104만8천명, KT ‘모두 다 올레’와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는 31만2천명, LG유플러스 ‘LTE 음성 무한자유’ 요금제 가입자는 22만4천명을 기록했다.

가장 먼저 나온 SK텔레콤 ‘T끼리’는 지난달 22일 출시 이후 약 한 달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5일 ‘LTE 음성 무한자유’ 요금제를 내놓은 LG유플러스 역시 약 2주 만에 20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몰이를 톡톡히 하고 있다.

KT의 경우 지난 1일 출시한 망내 무제한 요금제 ‘모두 다 올레’는 21만1천명, 지난 22일 출시한 망내외, 유무선 무제한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는 10만1천명을 기록했다. 특히 ‘유선무선 완전무한’의 경우 출시 4일만에 10만명을 넘어선 셈이다.

음성무제한 요금제는 가입자를 묶어두는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 가입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기존 가입자가 기기변경을 하며 음성무제한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SK텔레콤 ‘T끼리’ 가입자 105만명 중 66만명(63%)은 기존 사용하던 요금제를 변경한 경우였다. 39만명(37%)은 단말기를 교체(신규, 기변)하면서 요금제를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KT 역시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 출시 후 신규, 번호이동, 기기변경 고객이 지난주 대비 50%가 증가해 신규고객 유치 및 이탈 방어에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음성무제한 가입은 자신의 음성통화 사용량 등의 패턴을 꼼꼼히 따져본 후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무제한 요금제의 특성상 가격대가 다른 요금제보다 다소 높은 6만2천원∼8만9천원에 분포돼 있지만 통신사와 서비스 내용에 따라 망내ㆍ외 무제한 여부가 다르다. 게다가 ‘데이터’ 이용은 월 5G∼6G 크기로 한정하고 있어 와이파이 이외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음성통화량과 데이터사용량을 잘 살펴본 후 가입하면 상당한 요금인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용을 꼼꼼히 보지 않고 모든 서비스가 무제한인 줄 알고 사용했을 시 추가요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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