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도 수시로 옮기며 한·미 피로감 극대화 노려… 국방부 “15일 전후 관측”
숨겼다, 꺼냈다… 북한 미사일 발사 ‘기만전술’
북한이 원산 지역으로 옮긴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을 격납고에 숨겼다가 끌어내는 행동을 반복하는 등 고도의 기만전술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남도 일대에서 관측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TEL)도 수시로 장소를 옮겨가며 한·미 첩보망을 교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11일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곧 발사할 것이라는 정황은 계속되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미사일을 격납고로 옮겼다가 전개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함경남도 지역에서 식별된 TEL 4∼5대도 수시로 장소를 바꾸고 있다”라면서 “미사일 동향을 관측하는 한국과 미국의 피로감을 극대화하고 정보를 교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사일이 움직이는 패턴을 볼 때 실제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대신 노동과 스커드 미사일만을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은닉·전개’하는 이상행동을 반복하고 있어 액체연료 주입에 대해서도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사일 본체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연료를 주입한 상태에서는 미사일을 이동시키지 않기 때문에 아직 연료를 주입하지 않았을 개연성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미 군 당국은 이에 따라 24시간 감시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미는 군사위성과 고공전략 정찰기(U-2), 이지스 구축함,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그린 파인) 등 정보 자산을 총동원해 북한 미사일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
국방부는 만약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우리 군의 요격체계인 패트리엇(PAC)-2의 사정권 내에 들어오면 요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이 전국을 다 커버하지는 않지만 막을 수 있는 구역 내에 들어오면 요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공군이 보유한 PAC-2 요격미사일은 고도 30㎞의 미사일이나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기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도 10일 이후 15일 전후까지가 발사할 수 있는 기간 아니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인 것 같다”라며 “하지만, 그때 쏠지, 몇 발을 쏠지, 언제 쏠지 하는 것은 계속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