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한글 편지 "줄 안 맞춘 거침없는 필체, 강인한 기질 그대로…"

명성황후 한글 편지 "줄 안 맞춘 거침없는 필체, 강인한 기질 그대로…"

명성황후 한글 편지가 공개돼 화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어문생활사연구소(소장 황문환)는 그동안 단편적으로 소개되거나 개별 편지첩에 실려 있던 한글 편지 중 대표적인 편지를 모아 '조선시대 한글편지 서체 자전'을 펴냈다.

명성황후 한글 편지는 친필 편지만 140여 편이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성황후 한글 편지 속 글씨체는 한문 서체, 한글 서체인 궁체(宮體) 등 기존의 서체와 달리 개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줄이 인쇄된 시전지에 쓴 편지조차 세로줄이 똑바르지 않은 것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어문생활사연구소 이종덕 전임연구원은 "줄을 맞추는 데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흘림체로 거침없이 이어 쓴 필체에는 자기만의 굳은 신념과 정신으로 일국을 좌지우지하던 명성황후의 강인한 기질이 유감없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한편 자전 편찬 작업에는 서체학, 문자학, 국어국문학 등 분야별 전문가 31명이 참여했으며 5년여 간 조선시대 한글편지 1천500여 건을 분석해 조선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87명의 한글편지 400여 건을 담아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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