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의 꿈과 희망… 시민과 함께 만들어갈 것”

시흥100주년 기념사업

올해는 시흥이라는 지명을 사용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100년’은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한 주기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시흥시는 시흥100년을 맞아 지난 100년의 역사와 기억을 정립하고 다가올 100년을 맞아 시흥의 새로운 미래상을 42만 시민과 함께 설정하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분가된 도시들의 종가집으로서의 자부심과 시민 통합을 바탕으로, 시흥의 새로운 100년의 꿈과 희망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해

지난 1914년 3월1일 당시 일제강점기의 전국적인 행정구역 개편(부·군·면 통폐합)에 따라 그 이전의 시흥군, 안산군, 과천군이 시흥군으로 통합된 지 올해로 100년째 되는 해이다.

‘시흥’이란 지명이을 처음 사용한 것은 991년 고려 성종 때로 추정되지만, 지금의 시흥시의 영역이 ‘시흥’이라는 행정구역에 포함된 것은 1914년이 처음이며 바로 그때가 오늘날의 시흥시가 탄생하는 시발점이 됐다.

1914년 당시 시흥은 9개 면(面)으로 오늘날의 수도권 서남부 지역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지금의 12개 도시 즉 경기도 6개 시와 서울의 6개 구를 분가시켰다.

이들 도시들은 경기도에는 안양시, 광명시, 과천시, 군포시, 의왕시, 안산시이며, 서울은 관악구, 구로구, 영등포구, 동작구, 서초구, 금천구 일부지역이다.

시흥100주년 기념사업

시흥시의 역사 정립과 새로운 미래상 구현을 목표로 시흥시는 올해 △역사와 문화 등 시흥의 뿌리찾기 사업(地) △교류와 소통, 공동체 의식 등 미래가치 사업(人) △생태친화 브랜드 육성(水)을 기본방향으로 시흥100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특히 기념사업이 행정기관 주도의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흥100년 기념사업 민관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재 모집 중인 시흥 100년 서포터즈 등을 통한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 그리고 민주적인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지속성과 발전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우선 지난 100년 세월의 지혜가 담긴 유산, 시민들이 소중하게 간직한 물건 등을 기증받은 후, 타임캡슐에 담아 묻어 두는 사업이 진행된다. 100년 뒤 개봉될 이 타임캡슐에는 시흥의 미래 모습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메시지도 담긴다. 시흥의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를 기억하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편지를 공모해 편지를 쓴 시민이 희망하는 세월(1~10년)이 흐른 뒤, 희망하는 주소로 우편 발송하게 된다.

또 시민이 기획하고 고민하며 만들어가는 ‘시흥100년 정원’도 조성된다. 정원에 관심이 많은 시민을 모집해 교육과 현장학습을 실시하고 이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두무절이, 수노골, 복음자리 등 이같은 마을 이름의 유래를 재미있게 스토리텔링해 주는 알림표지판도 각 동에 세워진다.

조선 경종 때(1721) 바닷물을 막아 농토로 만들어 규휼미를 생산하던 호조벌의 특별한 이야기는 올해 시나리오 작업을 거쳐 내년 연극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아울러 건물옥상, 학교운동장, 공원, 주차장에 텐트를 쳐 놓고 작은콘서트와 건강프로그램, 문화투어 등을 즐기는 도심캠핑과 경제 논리로 사라져가는 시흥의 역사적 사건 현장과 인물의 발자취, 유물을 지키기 위한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도 진행한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통합 시흥군이 탄생한 지 올해로 100년이 되는 해로, 올해는 여러모로 뜻 깊은 한 해이자 미래를 향한 이정표가 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민선 5기 시정의 뿌리인 ‘생명·참여·분권’의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100년의 초석을 다져 시흥이 수도권 서부지역의 뿌리가 돼 미래 100년의 꽃을 피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흥 100년 기념 엠블럼

시흥시는 시흥 100주년을 맞아 기념 엠블럼을 만들었다.

시흥 100년 기념 엠블럼은 15개 동 1천5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설문 조사를 통해 결정됐다.

최종 엠블럼은 세 가지 안으로 압축, 시민들을 직접 만나 세가지 엠블럼 중 선호도를 묻는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이 중 3개의 씨앗이 한 그루 나무로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한 심볼이 614명의 선택을 받아 최종 결정됐다.

시흥 100주년 엠블럼으로 사용될 심볼은 시흥이 가진 천혜의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 씨앗에는 ‘생명’의 기운을, 시민의 염원과 꿈을 나타내는 노란 씨앗에는 ‘참여’의 정신을, 미래 희망과 발전을 상징하는 빨간 씨앗에는 ‘분권’의 의지를 담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우정욱 시 공보정책담당관은 “시흥100년 기념사업은 하나의 공동체로서 시흥 시민이라는 정체성을 확립시켜, 정주의식과 자긍심을 높이고 대내·외적으로는 시흥시의 도시브랜드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오는 23일 정월대보름행사부터 다양한 시흥100년 기념사업들이 펼처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