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케이블 방송 프로 ‘김미경쇼’를 보고 있자면, 참 꿈이란 주제는 해묵은 주제이면서도 우리가 가장 관심을 두고 열광하게 되는 주제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자신을 ‘드림워커’로 칭하는 진행자 김미경 원장은 누구나 얘기할 수 있는 꿈을 가지고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출연하는 ‘드리머(Dreamer)’들을 보고 있자면 꿈이야말로 우리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스마트 폰 인구가 3천만 명에 이르고 있는 현재, 많은 청년들이 스마트 세상에서 꿈을 이루고자 창업의 도전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에는 작은 꿈을 이루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금 꿈을 재정립하는, 점진주의(incrementalism)에 입각한 사고의 선순환이 필요할 것이다. 원대하고 완벽한 목표를 가지고 창업에 임해 대박을 바라는 것보다는 조금씩 시장에서 평가받으며 수정해 나가는 방법이다.
필자도 그 작은 꿈을 이루던, 그리고 더 큰 꿈을 꾸게 해준 ‘스마트콘텐츠 창조마당’에 입주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잘 다니던 게임 회사를 나와 최고의 스마트 콘텐츠를 만들고자 회사를 창업한 후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40만원의 13㎡남짓한 작은 방에서 네 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콘텐츠계의 대표 회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꿨다. 마음먹고 창업을 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열정을 경기도가 알아준 것인지, ‘스마트콘텐츠 창조마당’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안양시 대표 마천루(摩天樓)인 G스퀘어 한편에 나의 사무실을 갖게 됐다. 그 때의 기쁨은 실로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스마트콘텐츠 창조마당’은 단순한 사무 공간을 넘어선 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바탕이 됐다.
공공의 지원이었기에 개발에 대한 책임감은 작지 않았다. 입주 이후 두 달 동안 절치부심을 거친 결과, 최단거리를 찾아내는 두뇌게임인 ‘Beeline(최단거리)’을 개발하고 아기사진 촬영부터 보관, 정리, 성장앨범 만들기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아기엄마를 위한 ‘맘스다이어리’ 등의 콘텐츠를 개발했다. 그 결과 세계 각지 다수의 스마트콘텐츠 마켓플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매출도 덩달아 껑충 뛰었다. 필자에게는 또 한 번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고, 국내 최초로 조성된 ‘스마트콘텐츠 밸리’ 조성사업의 첫 번째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이제는 더 높은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됐고 그 꿈을 이루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은 꿈을 꾸며 먼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창업한 이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시작하고, 이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그 꿈의 바탕이 되는 작은 꿈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통한 피드백 속에 결과물을 개발 수정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한 창업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다. 스스로 아직 성공한 창업가라고 본인은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이 스마트 세상 속에 먼저 입주한 드리머로서 점진적으로 꿈을 한 단계씩 이뤄나가고 있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다.
플럼 대표 이대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