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 일 하니까 청춘이다

LH 경기본부 ‘실버 사원’ 채용

547명 모집에 1천804명 지원 ‘열기 후끈’

CEOㆍ토익강사 등 남부럽지 않은 경력들

“인생 60부터… 사회 보탬 되고파” 열정

올해 LH 경기지역본부가 채용하는 실버사원에 다양한 사회 경험을 가진 고령 취업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다.

LH 경기지역본부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실버사원을 모집한 결과 도내 13개 권역 547명 모집에 1천804명이 지원했다고 31일 밝혔다.

대졸은 기본인데다 기업 대표부터 공무원, 공기업 근무, 토익(TOEIC)ㆍ토플(TOEFL) 강사 등 취업지원자의 경력은 대기업 신입사원을 능가할 정도였다.

과자 제조업체를 운영하다 IMF로 인해 사업을 접어야 했던 B씨(68)는 “사업실패 후 주차관리, 건물경비 등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봤지만 이제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일자리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일자리가 주어진다면 다양한 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한국통신(KT) 퇴직자인 C씨(66)는 공인중개사, 건축기능사, 조경기능사, 제빵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다.

C씨는 “‘인생은 60부터 인생 2막 LH에서 시작하세요’라는 슬로건이 적힌 모집공고를 보고 너무 가슴이 벅찼다”며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앞으로 20년은 더 살아야되는데 가만히 앉아 있을 수 만은 없었다”고 밝혔다.

건설업체에서 해외사업장을 돌며 코디네이터, 학원 영어 강사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A씨(65)는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며 “이제는 나이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는 시대가 아닌 만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력들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채용되는 실버사원은 거주지 인근 LH 임대아파트 단지 등에서 1일 4시간, 주 5일간 근무하고 매달 55만원의 급여를 받게된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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