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LTE(Long-Term Evolution) 서비스도 무제한으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5일 LG유플러스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전격 출시한데 이어 KT와 SKT 역시 관련 요금제를 내놨기 때문이다.
‘3G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로 폭발하는 데이터 이용량에 이동통신사들이 ‘4G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에 소극적이던 상황에서 출시된 탓에 다소 고무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해당 요금제가 고가인데다 통신망 과부하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요금 상승 등의 소비자 피해로 돼 돌아 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LTE 무제한 데이터 전쟁 서막…’ LG유플러스 이어 KT, SKT도 요금제 출시
지난 25일 LG유플러스는 국내 업계로는 처음으로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3종을 내놨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LTE 데이터 무한자유 95, 110, 130 요금제’는 기존 매달 제공했던 14GB, 20GB, 24GB의 용량을 기본으로 하고, 이를 초과해도 매일 3GB 이내에서 속도 제한 없이 LTE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하루 3GB를 넘어도 2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개시일인 오는 31일부터 4월까지 한시적으로 가입자를 모집하고, 이후에는 네트워크 환경과 가입자 추이를 고려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KT도 ‘LTE 데이터 무제한 950, 1100, 1300 요금제’ 3종을 내달 1일 출시하고 3개월간 한시적인 가입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KT의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역시 종류에 따라 매월 14GB, 20GB, 25GB를 기본 제공, 이를 소진해도 일일 3GB까지 LTE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 역시 하루 한도를 초과하면 최대 2Mbps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SKT는 ‘LTE 무제한 109 요금제’ 1종만 출시했다. 해당 요금제는 기존 ‘LTE 100 요금제’에 무제한 LTE 안심옵션이 추가된 것으로 할당 데이터(18GB) 소진 후에도 LTE 고속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타사가 3GB 데이터 초과 후 통신 속도를 제어하는 데 반해 SKT는 기준 데이터를 넘어서도 통신 속도를 제어하지 않고, 트래픽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는 장점이 있다.
■ 이동통신사, ‘과당경쟁’ 결국 소비자만 피해?
이통사가 경쟁적으로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가 요금과 통신망 과부하로 인한 통신요금 인상과 통화품질 저하 등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요금제 대부분이 10만 원대에 근접하는 고가 요금제로 기존 3G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요금제보다 2배가량 비싸다. 여기에 LTE 단말기 할부와 각종 부가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10만 원대 중반을 가뿐히 넘길 수 있어 서비스 이용에 따른 가계 부담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
요금제 출시로 통신망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망 관리비 상승, 통화 품질 저하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 또한 높다. 실제 지난 2010년 이통사가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후 트래픽 급증으로 통화 품질과 서비스가 눈에 띄게 저하돼 다량의 고객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사 가입 고객을 자사로 유치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LTE 무제한 서비스가 등장한 배경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LTE서비스 특징상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할 수 있어 통신사로서도 전과는 달리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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