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과 실속있는 기능을 담은 자급제 휴대폰이 쏟아지고 있다.
가격을 10만원대로 낮춘 저가 스마트폰부터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2만~3만원대 ‘초저가폰’까지 다양하다.
MP3 플레이어 등 전자기기 전문기업 아이리버의 ‘울랄라폰’은 14만5천원짜리 스마트폰으로 올해 초 출시 후 하루 평균 50대 가량 팔려나가고 있다.
웹서핑,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가벼운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이리버는 지난 23일 IT전문 쇼핑몰 앱토커머스에 입점을 시작, 판로 확대에 나섰다.
편의점들도 자급제폰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븐일레븐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8만원짜리 피처폰 ‘세컨드(2nd)’는 두 달여 만에 4천여대나 팔렸다.
GS25는 지난 24일 ‘갤럭시U’, ‘스카이 웨딩폰’ 등 3만~7만원대 초저가 폰을 내놓았다.
CU도 이달 중 중고폰을 손질한 ‘리하트폰’을 업계 최저가인 2만8천900원에 출시한다. 이들 제품은 별도 가입비와 약정 없이 기존 이통사나 알뜰폰(MVNO) 사업자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정부는 통신비 절감을 위해 단말기 자급제를 시행했으나 쓸 만한 제품이 별로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이통사들이 지난해 LTE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쓰는 바람에 100만원에 육박하는 스마트폰도 10만원대에 판매돼 단말기 자급제 정착은 더욱 어려웠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보조금 과다 지급 규제 때문에 앞으로 고가의 단말기가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에 팔릴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며 “단말기 자급제가 점차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의 3G 구글폰 ‘넥서스4’가 자급제 방식으로 국내 출시될지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뛰어난 성능과 40만원대 가격으로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이 제품이 자급제폰으로 출시될 경우 LTE 서비스를 원하지 않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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