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쌀가공식품복합문화사업단
밀가루로 만든 빵, 과자 등 다양한 먹을거리들로 인해 쌀은 설 자리를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2 상반기 농업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통계를 작성한 197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인 68.7㎏에 불과하다.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1980년 132.4㎏을 정점으로 1990년 119.6㎏, 2000년 93.6㎏, 2005년 80.7㎏, 2010년 72.8㎏ 등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고 10년 후인 2022년에는 60㎏대 마저도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년 쌀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농민들 스스로 판로를 개척해야 하는 무한경쟁시대로 내몰리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각 지자체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소비하려고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1위 명품쌀 ‘양주골 쌀’ 특화 올인
양주골 쌀은 2010년 전국 농협 브랜드 평가에서 여주, 이천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농산물이력추적관리 및 농산물 우수관리시설(GAP) 인증에 이어 G마크 사용 인증을 받는 등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양주시는 ‘양주골 쌀’의 특화 가능성을 확보하고 양주골 쌀을 활용한 제품 개발은 물론 문화관광 산업과 연계하는 향토산업 육성 및 산·학·관·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향토산업육성사업은 농어촌 지역의 특색 있는 농수산물을 포함한 다양한 유무형 향토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1·2·3차 산업으로 연계해 지역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 제품 및 브랜드 개발, 마케팅, 향토자원의 지적재산권화 등 소프트웨어 분야와 시설ㆍ장비 등 하드웨어분야에 3년간 30억원 규모 내에서 지원하게 된다.
양주시는 총사업비 31억5천만 원을 투자해 사업추진단 구성 및 운영, 제품개발 등 양주골 쌀을 활용한 가공센터 및 가공시설(기계, 장비, 제조라인, 건축공사), 문화관광산업화를 위한 체험관을 설치할 보조사업자로 신양주영농조합법인을 선정했다.
양주쌀가공식품복합문화사업단 구성
신양주영농조합법인은 지난 8월 사업 시행 주체로 양주쌀가공식품복합문화사업단을 구성했으며, 사업단에는 양주시와 양주시 농업기술센터, 백석·광적·남면농협 외에도 농협출자회사인 ㈜협동기획, 오명현세무회계법인, 양주연합 미곡처리장, 양주 쌀연구회 등이 참여했다.
사업단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35억원(국비 50%, 도비 5%, 시비 35%, 자부담 10%)을 들여 양주시 남면 경신리 15-4번지 외 4필지에 양주골 쌀을 활용한 식품가공종합센터(떡공장)와 전시·체험 홍보관 등을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양주골 쌀 소비와 농민들의 안정적인 판로 개척을 위해 떡류를 개발하기로 하고 양주시 고유의 떡과 떡을 이용한 ‘한 끼 식사대용’ 음식연구 및 제품개발에 나섰다.
우리나라 고유의 떡 연구에 조예가 깊은 서정대 오순덕 교수가 이미 떡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양주시 남면 경신리 2천475평 부지에 들어설 식품가공종합센터에는 600평 규모의 1호 떡공장과 떡박물관, 떡만들기 체험학습장, 농식품개발연구소, 농촌테마공원이 들어선다.
떡공장은 10억5천여만 원이 투입돼 떡 생산시설과 냉동창고, 곡물저장소, 건조실, 에어클린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사업단은 올해 떡공장이 준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하루 가래떡 8t, 설기류 2t, 영양떡류 1t, 증편류 1t 등 하루 12t의 떡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단은 현재 떡 생산과 판로 개척을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시행 중이며, 워크숍과 세미나 등을 통해 양주쌀가공식품복합문화사업의 추진실적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지역민들의 참여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또한 성공적 사업 운영을 위한 노하우 축적을 위해 우수시설에 대한 벤치마킹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화성 정남농협이 운영하는 떡 공장을 찾아 떡 생산시설과 판매전략 등을 둘러본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이천 임금님표쌀 브랜드 관리본부를 찾아 쌀 유통관리 등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사업단은 앞으로 떡 가공분야의 기술자와 식품분야 석·박사로 연구 개발인력을 자체 보유하고 농촌진흥청 등 외부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 굳지 않는 떡 생산기술 이전 및 제휴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자체 식품개발연구소를 설립, 쌀 가공식품 연구 개발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사업단은 안정적인 재료 확보를 위해 지역 내 친환경 쌀 생산자단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계약재배로 쌀 공급·유통망을 확보하는 한편 양주시와 농협, 축협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 상권과 마찰이 적은 지역에 신규 떡 전문 체인을 개설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올해 떡공장 본격 가동…농민 시름 덜어줄 것”
“2013년도 떡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양주지역 농민들은 이제 더 이상 쌀 판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웅래 단장은 양주지역에 들어설 제1호 떡공장에서 한 끼 대용 떡이 개발돼 본격 출시되면 우리 전통의 맛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쌀 소비 촉진으로 농촌경제까지 살릴 수 있는 1등 공신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 단장은 “쌀시장 개방과 소비 정체로 인해 쌀 재고량이 늘어만 가는 상황에서 현대인의 입맛에 맞고 다양한 영양성분을 갖춘 떡 개발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도시 가정에 편리하게 한 끼 식사 대용의 떡이 공급되면 우리 쌀 소비촉진과 함께 위축된 농촌경제를 살리는데도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단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600여 쌀가공 식품 업체가 연간 약 10만t의 쌀을 가공식품용 원료로 소비하고 있지만 남아도는 쌀을 소비하는 데는 아직도 부족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업체들이 생겨나야 하고 우리 쌀을 사용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단장은 “생산자단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쌀 유통망을 확보해 쌀 소비를 늘려나가고,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떡 전문 체인을 개설하는등 시장 점유율을 높여 FTA 파고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_ 양주ㆍ이종현 기자 leech04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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