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계사년 뱀을 말한다]뱀띠 사람들의 새해 소망은

뱀띠해에 태어난 인물은 정신활동을 많이 할 운명을 타고나며,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끝까지 해내는 의지와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식의 뱀띠에 대한 속설이지만 실제 세계 역사 속 뱀띠 인물 중 위대한 정신활동을 보여준 사람이 많다. 거북선을 만든 이순신 장군(1545년), 서양의 철학자 괴테(1749년), 미국 인권 대통령인 링컨(1809년), 세계적인 화가 피카소(1881년) 등이다. 이 시대 뱀띠를 타고난 사람들이 그리는 새해 소망은 무엇일까. 그들의 소망이 현실이 되길 기원하며 바람을 담아봤다.

▲이의재 (59ㆍ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사무처장)

건설인의 한사람으로서 경기도 건설업계가 새해에는 풍요로운 수주환경이 조성되길 기원한다.

도내에서 발생하는 공사의 대부분이 서울 등 타 지역에 잠식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 발주되는 공사의 일정비율 이상은 지역업체가 우선 참여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의 인식전환과 관심이 필요하다.

또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의 활성화와 소규모 복합공사는 전문건설공사로 발주하는 등 관련법과 도 조례에서 정한 업역만이라도 확보되길 바란다.

▲양순석 (59ㆍ대성목장 운영자)

남편, 아들과 함께 18년간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2012년은 구제역 파동 이후 가장 어려운 한 해였다.

사료값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폭등했고, 수입산 소고기 물량이 넘쳐나면서 국산 소고기 값이 떨어져 소를 팔아도 사료값에 미치질 못했다. 때문에 우리 식구에게 2011년은 웃음을 잃어버린 한 해였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통된 얘기일 것이다. 새해에는 축산업계가 활기를 띄어 웃을 일이 가득하길 바란다.

이성준(35ㆍ경기도박물관 학예사)

우선 우리 가정의 첫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특히 새해에는 월급 좀 올랐으면 좋겠다. 이제 박사과정을 밟아야 하는데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 돈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미술사를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월급을 쪼개 모으고 있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또 내 월급과 함께 도의 박물관 예산지원액이 늘어나 침체되어 있는 박물관의 교육과 전시가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윤희 (35ㆍ농협은행 경기영업부 과장)

올해는 ‘매 생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2013년’이 되자고 마음을 먹었다. 순간에 대해 감사하면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내 입장에서는 직장이 경제적 측면이 아닌 자아를 실현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모토가 되길 희망한다. 올해는 좀 더 즐겁고 좀 더 보람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가족 모두 건강하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이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서정일 (47ㆍ자영업)

지난 한 해, 우리 가족은 캄캄한 굴속에서 긴 겨울을 보냈다. 살기 위해서는 되도록 적게 먹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다.

어려운 시절을 겪어 본 부모님은 지혜롭게 견뎌냈지만 아직 세상이 뭔지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힘든 한해였다. 건강한 사회의 울타리 안에서 다섯 살이 된 늦둥이 유진이도 무럭무럭 자라 오빠 언니인 해성이와 유정이도 사이좋게 지내기를 희망해본다.

고생하는 아내가 허리를 펴는 한 해가 되길 빌어보며 부모님의 주름살도 펴지기를 희망해본다.

▲이영하 (47ㆍ수원중부경찰서 형사과 경위)

3~4일에 한 번꼴로 당직근무를 서는데다 체력 보강을 위해 탁구를 치다 다친 어깨때문에 힘든 한 해였다.

올해에는 운동량을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해 건강을 되찾고 더욱 충실한 형사생활을 하는 게 최대 소망이다. 아울러 수영특기생인 대학생 아들의 수영기록도 좋아졌으면 한다.

고등학교 시절 전국순위 3위를 할 정도였지만 지난해 다소 부진한 기록으로 우울해하는 모습에 가슴이 무척 아팠다. 아들과 함께 즐겁게 운동하며 웃음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정민 (23ㆍ수원시청 탁구팀 선수)

대기업 팀 선수들을 꺾고 국내 상위 랭킹 20위권 내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실업탁구에서 직장운동부 선수가 대기업 팀 소속 선수를 꺾고 상위 랭킹에 진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기량이나 훈련 여건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열심히 노력해 기업팀의 벽을 넘고 싶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백핸드 연타를 보완해 목표했던 20위권에도 진입하고 팀을 도민체육대회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

▲정관영 (23ㆍ성균관대 대학생)

프로 바둑기사 지망하며 바둑 공부에 매진하다가 지난해에는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대학 새내기로서 의미있는 한해를 보냈다. 올해는 군에 입대해 군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가는 것이 새희망이다.

꿈에 그리던 대학 생활의 낭만도 즐기고 학점 관리에도 노력하며 나름대로 바쁘게 산 한해였다.

더 늦기전에 군에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할 계획이며 가족과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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