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출신 박상돈 시인, ‘벚꽃의 다음’ 펴내

“내일이라는 단어는 아름답다. 내일이라는 말은 기쁘다. 소망이 있고 희망이 있고 밝음이 있을 때/내일이라는 단어는 아프다. 내일이라는 말은 슬프다. 절망만이 가슴에서 넘실거릴 때. 시계야, 걸음발에 자물쇠를 채워라. 내일이란 단어에다 지우개 갖다 붙여라/오늘 나는 아프다”

화성 출신 박상돈 시인의 시 ‘오늘 나는 아프다’의 전문이다.

이 작품은 시인의 개인적 상황과 맞물려 그 깊이와 아픔이 더 깊어진다. 박 시인이 백혈병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시절 아시아청소년축구대표선수로 활약하다가 부상으로 제외됐고, 화성 안화고등학교에서 스포츠 정신 ‘페어플레이’를 가르치다가 지난 2010년 백혈병골수이식 수술을 받고 명예 퇴임했다.

2009년 시집 ‘아버지 가시는 길’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두 번째 시집 ‘벚꽃의 다음’(황금알 刊)에서 전쟁같은 병마와의 싸움과 그것을 이겨내는 강인한 정신력을 시어마다 알알이 담았다.

이와 관련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박상돈은 시를 통해 제 생을 재구성하고 제 생의 튼튼한 받침목으로 삼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므로 세상은 끝없이 밝고 희망적이란 세계관을 그가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마음으로 소리 없이 스며든다. 이것이 박상돈이 가진 시의 매력이자 마력”이라고 평했다. 값8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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