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겨울철 쫓고 싶은 손님 ‘골다공증성 골절’

날씨가 추워지고 첫눈이 올 때쯤이면 반갑지 않을 뿐 아니라 내쫓고 싶은 겨울철 손님이 있으니 바로 골다공증성 골절이다.

골다공증이란 뼈가 소실되면서 골밀도 뿐만 아니라, 뼈의 미세구조가 약해져 뼈가 부러지기 쉬운상태가 되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주로 척추, 대퇴골, 손목 등에 발생한다.

이 중에서도 골다공증 환자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골절은 척추다. 하지만 가장 흔하게 부러지지만 증상이 별로 없어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꽤 많다. 등과 허리가 만나는 지점의 척추 부위를 흉-요추 이행부위라고 하는데, 여기가 가장 취약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진료실에서 만난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압박골절의 형태를 볼 수 있는데 척추뼈가 충격을 받아 찌그러져서 주저앉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척추 압박 골절의 경우는 우선 보조기 착용과 같은 보존적 치료가 원칙이다. 2~3주간 보존적 치료를 했는데도 통증이 심하다면 비수술적 요법을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국소 마취 후 뼈를 대체할 수 있는 의료용 시멘트를 척추에 넣는 추체 성형술이나, 작은 관을 통해 풍선을 넣고 풍선을 팽창시킨 후에 골 시멘트를 채우는 풍선 후만성형술이 이용되고 있다. 만약 골절 당시 뼈조각이 척추 신경을 누르거나 척추 변형이 계속 진행하는 경우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발생한 대퇴골 골절은 아주 위험할 수 있다. 이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일단 통증이 너무 심하고, 걷기도 힘들며, 내부 출혈량도 상당하다. 대퇴골 골절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이 평균 20%가 될 정도라니 그 심각성을 예상할 수 있다. 이 경우는 척추 압박골절과 달리 대부분 수술을 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골다공증성 골절은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곁에서 돌보고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보호자들의 부담도 큰 질환이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가 중요한 것이다.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영양 공급과 운동, 신체 활동이 중요하다. 충분한 칼로리와 저지방 유제품, 생선, 해조류 등을 섭취해야 하고, 하루 1천500mg 정도의 칼슘과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를 보충해야 한다. 염분, 소고기, 커피, 흡연, 음주는 칼슘 배설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싱겁게 먹고 과다한 육식이나 탄산음료, 커피, 술 섭취를 피하고, 금연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골다공증 환자에서 근육의 힘을 강화시키고 균형 감각을 좋게 하여 낙상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걷기와 같은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약간 숨이 찰 정도의 빨리 걷기 운동과 함께 가벼운 아령, 팔굽혀펴기, 무릎 굽혔다 펴기, 자전거 타기 등의 근력 운동을 지속적으로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경 후 여성이나 50세 이후 남성이 골다공증으로 진단이 되는 경우 골다공증치료제를 사용한다. 이 때 사용하는 약물은 칼슘이나 호르몬 제제, 뼈 파괴를 억제하는 약제 등이 포함되는데, 전문의와 상담 후 종류를 결정해야 한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고 신나는 야외 스포츠와 함께 할 수 있는 겨울철, 진정으로 행복한 겨울나기를 위하여 뼈 건강을 챙기기를 바란다.

 

전재민 이춘택병원 정형2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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