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성장하는 북한 교역의 관문도시
의정부시는 중국 국경도시 단동시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단동시에는 2~3만 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고 조선중학교가 있다.
시가지 곳곳에 한글간판 상점이 눈에 띄고 북한 교역의 80%가 이뤄지는 국경무역도시다. 지난 1996년 자매결연 이후 37차례나 상호방문이 있을 정도로 교류가 활발하다.
양 도시는 대표단 방문을 비롯해 공무원 파견 언어연수, 의정부시 시립무용단과 단동시 가무단의 초청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우애를 다지고 있다. 지난 10월 29일부터 4박5일간 단동시를 방문한 의정부 방문단 일정을 동행 취재했다.
한글도서 1천600권 전달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국경도시 단동시의 10월 하순 날씨는 생각보다 그리 춥지 않았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비롯한 자매도시 단동시 방문단 일행은 지난 10월 29일 오전 10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선양공항을 거쳐 버스를 타고 6시간 여 만인 오후 4시께 단동시에 도착했다.
압록강 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요동대학을 방문했다. 노란 은행나무 낙엽이 양탄자처럼 밟히는 캠퍼스길이 인상적이었다. 한복을 입은 한국어과 학생들의 인사를 받으며 학교 관계자를 만나 한글도서 200여 권을 전달했다.
이튿날 일행은 자매시인 단동시 쓰광시장을 방문해 한글도서 1천400권을 전달하는 공식행사를 가졌다.
쓰광시장은 “한글도서를 요동대학과 단동시의 여러 기관에 전달해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양 도시 간 문화이해의 폭을 넓히고 한글도서를 통해 한국을 알리고 ‘책 읽는 도시 의정부시’ 사업이 단동시에서도 함께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10월 31일 오전까지 단동에 머물면서 공식행사 틈틈이 시간을 내 호산장성, 압록강 단교, 철교를 둘러보고 압록강변 신의주도 멀리서 엿봤다.
단동시는 하루가 다르게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오늘을 말해주는데 충분했다.
황금평과 인접한 신시가지에는 위압적인 신 시청사와 체육관을 비롯해 각종 고층 건물과 아파트가 즐비했고 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31일 오전 3시간여 고속도로를 달려 심양에서 오후 3시께 비행기를 타고 제남공항에 도착했다. 다시 버스로 이동, 캄캄해진 오후 5시 30분께서야 장구시 산동관광대학에 도착했다.
장구시 산동관광대학 방문
장구시 산동관광대학은 의정부시 신흥대학과 학생, 교수교환 등 활발한 교류를 하는 관광전문대학이다.
20만 평에 이르는 부지에 6천 여 명의 전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강의동, 실습동, 스포츠 콤플렉스, 가이드 훈련을 위한 산동시 관광지를 축약한 공원, 학생들이 실습 겸 직접 서빙을 하는 특급호텔 등 원스톱 교육시스템을 갖춘 캠퍼스타운이다.
방문단은 보잉 747기 실내와 같은 모형을 갖추고 스튜어디스 교육, 훈련을 하는 항공비행교육센터를 비롯해 제빵 실습실 등을 둘러봤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Tour&Hospitality 직업전문교육이 중점적으로 이뤄지는데 놀라웠다.
산동관광대학 전용철 교수는 “우리 학교 출신들이 세계 유수의 호텔을 비롯해 항공사 등에 활발히 진출하고 고급 전문직 관광가이드로 활동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산동 관광대학과 신흥대학 간 관광교육 등 두 도시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분야의 교류를 적극 지원하고 이를 통해 장구시와도 문화, 예술교류 등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장구시는 경기도와 교류가 활발한 산동성 중앙에 있는 인구 100만의 중국 내 천년고도다.
대학이 14개나 되는 교육도시이고 장구 대파로 유명하며 백맥천과 송나라 때 여류시인 이청조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방문단 일행은 장구시청을 방문해 유천동 시장으로부터 시를 소개받고 양시 간 교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4박 5일간의 자매도시 방문을 마쳤다.
광활한 대지에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에다 ‘교육선행, 사회발전’이란 기치 아래 차세대 인재육성에 힘을 쏟는 중국의 내일이 두렵게 다가왔다.
글 _ 의정부ㆍ김동일 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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