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 ‘순암 안정복 탄신 300년 기념 특별전’

우리의 역사까지 편입 왜곡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비판이 수년째 들끓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바른 역사관으로 우리의 역사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헌데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 비단 동시대 한국인만의 고민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300년 전,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정립하는 데 힘쓴 역사학자가 있었다. 조선 최대의 역사서 ‘동사강목(東史綱目)’을 집필한 순암 안정복이 그 주인공이다.

실학박물관(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은 내년 3월 17일까지 기획전시실과 로비에서 ‘순암 안정복, 우리 역사 이야기-동사강목’을 타이틀로 내건 기념 특별전을 연다. 경기도 광주(현재 광주 경안면 덕곡리)에서 태어난 학자 안정복의 탄신 300년을 기념한 전시다.

그는 가난한 탓에 스승도 없이 독학으로 공부하다가 35세의 늦은 나이에 성호 이익의 문하로 들어갔다. 이후 평생 역사학과 백과전서학 분야에 수많은 저술을 남긴 대학자로 섰다.

독특한 나름의 저술 방식이 있었는데, 남의 저작을 베낀 것은 초서롱에 넣고 직접 지은 글은 저서롱에 담은 것이 그러하다.

안정복은 또 ‘삼국사기’·‘삼국유사’·‘고려사’ 등 기존의 역사서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방향으로 우리 역사 정리에 나섰으며, 최초로 발해사를 한국의 역사를 봤다.

전시에선 이같은 역사학자 안정복이 남긴 위대한 기록부터 아버지이자 진보적인 한 인간으로서의 성향을 드러내는 편지글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그가 내세운 ‘우리 역사학의 정통체계를 세우고 찬탈자와 반역자를 엄하게 평할 것’이라는 내용의 역사 서술 5가지 원칙은 수백년이 흐른 지금 시사하는 더 크게 느껴진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7시. 관람료 성인/4천원, 청소년/2천원, 경기도민 50% 할인. 문의(031)579-6000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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