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기동훈련장 조성 계획 알려지자 “죽으란 소리” 거센 반발
여주군 대신면 주민들이 인근 군부대 총소리 때문에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대신면 상구리 군부대 사격장은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이 1979년부터 군 부대 직사 공용화기 사격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각개전투훈련과 전술훈련 집결지 등으로 확대 사용되고 있다.
이 사격장에서 주·야간 총을 쏘아대는 바람에 인근 마을 주민들과 인접 골프장이 밤잠을 설치는 등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순께 국방부 측이 사격장 인접부지에 45만㎡ 규모의 전차기동훈련장을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 주민공청회 등을 개최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인접 골프장과 주민들이 전문업체인 대명환경기술연구소에 사격장 소음 측정을 의뢰한 결과 100㏈이 넘는 수치가 나타났다. 소음진동법에 정해진 주거지역의 생활소음 허용치(45-55dB)를 크게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를 토대로 국방부에 사격장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서도원 상구리 이장은 “밤 11시까지 야간사격이 이뤄져 극심한 소음 때문에 잠을 잘 수 없고 전화나 TV시청도 불가능하다”며 “30년이 넘게 국가안보를 위해 사격장 소음을 참아 왔는데 또다시 군부대 측에서 전차 기동훈련장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주민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군부대 관계자는 “최근에 주민들이 사격장 소음공해를 해결해 달라며 사격장을 이전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라며 “현재는 호국훈련기간이라 상급부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훈련이 끝나면 주민들과 대화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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