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UN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
인천시가 UN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송도국제도시에 국내 최초로 세계 최대규모 국제기구 본부를 유치했고 앞으로 세계은행(World Bank) 한국사무소를 비롯해 환경 관련 국제기구 및 글로벌 기업 입주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이 GCF 출범 3년 동안 기금운용 등에 협력키로 해 한국사무소를 송도에 두는 것이 효율적이고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GCF는 전 인류의 미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후변화라는 주제를 다루는 국제기구인 만큼 점점 규모도 확대되고 산하에 많은 기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도 GCF 인천 유치가 확정된 지난 20일 송도국제도시를 방문해 “인천 송도는 이제 국제 유수도시로 발전할 기회를 얻었다”며 “큰 축복을 받았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GCF는 앞으로 100년~200년이 지나도록 인류역사에 계속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도 기후변화에 대비해 ‘녹색성장’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GCF가 인천에 온 것은 전 세계가 기후변화 문제의 큰 책임을 한국에 위임한 것과 같다”며 “정부와 인천이 철저히 준비해 전 인류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와 기획재정부도 벌써 GCF 대응 체제로 전환해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우선 GCF 사무국 전용건물로 사용하게 될 아이타워 준공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국제기구가 송도에 하루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국제기구 종사자의 배우자에게 취업비자를 발급하는 규정을 만드는 등 관련법 정비에도 들어갔다.
잠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와 자매결연을 하여 우수학생들에게 장학금 및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인적자원 양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GCF와 협의해 구체적인 본부협정을 체결하고 관련법률을 마련해 사무실 입주, 직원 이주 등에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을 차질없이 해나갈 것”이라며 “GCF 사무국이 이른 시일 내 설립돼 기후변화에 대응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인천, 도시의 품격을 높이다
인천은 한국이 선진국의 높은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보여준 상징적인 도시가 됐다.
그동안 한국은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 초입에 와 있는 나라이자 개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발전했다는 인상을 주었지만,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대한민국 대표 국제도시 위상 입증 천문학적 유형·무형 파급효과 전망
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도 청신호 인천시, 차질없는 입주 준비에 만전
그러나 GCF 유치에 성공한 인천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도시이자 국제사회에 걸맞은 도시로 인정받았다. 앞으로 국제회의, 교통, 숙박, 관광, 금융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국내 기업들이 기후변화 프로젝트 정보를 획득하고 참여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인천이 GCF 사무국을 유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제적·사회적 파급 효과의 첫 순위로 꼽히는 것도 대한민국 국격과 인천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이다. 전 세계 기후변화 재정·금융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인천은 이제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며 “각종 금융기관, 관련단체, 투자유치가 전격적으로 진행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완 장관도 “인천은 인류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인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에 국제사회 대응방향을 제시하는 중심지로서 성장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평했다.
■ GCF로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 사무국 주재원 500명이 인천에 상주할 때 3천8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인천지역 경제에도 연간 1천900억원의 파급 창출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 및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제기구가 송도에 입주하는 시발점이 되고, 관련 기업들이 송도를 선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송도국제도시가 녹색산업의 중심지로서 미래산업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대한민국과 인천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선도할 수 있게 됐다.
고급 일자리 창출과 국제회의 개최 등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 신항을 기반으로 접근성이 좋고 최첨단 건물이 몰려 있어 국제회의의 새로운 무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태양광과 2차 전지 등 국내 기업들의 녹색산업 관련 투자유치가 활성화되고 GCF의 선진화된 녹색금융과 녹색산업을 결합할 가능성도 커졌다. GCF와 GGGI, 한국녹색기술센터(GTCK)와 함께 녹색성장을 이끄는 3대 요소(전략·기술·재원)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제홍·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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