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00만 돌파… 단말기 수급·접근성 떨어져 이통시장 ‘점유율’은 2% 수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단말기 수급 문제 등 한계에 부딪히면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점유율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KT 제휴사 51만5천여명, SK텔레콤 제휴사 28만4천여명, LG유플러스 제휴사 21만3천여명 등 총 101만2천여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5천300만 가입자 규모인 전체 이동통신 시장을 보면 알뜰폰의 가입자 점유율은 2%에도 채 미치지 않는다.
기존 이통사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20~30% 저렴한 요금제가 가능하지만 아직 요금제의 장점을 뛰어넘지 못하는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LTE 네트워크를 구축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통사가 알뜰폰 사업자에 제공하는 도매대가를 3G처럼 낮게 설정하지 못해 LTE폰에서는 기존 통신사들의 요금제와 동일한 수준이라는 점이 큰 걸림돌이다.
이처럼 LTE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아 최신 LTE 단말기를 수급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또 자체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추지 못하고 대부분 인터넷으로 가입자를 유치해 인지도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K씨(26)는 “부모님을 가입시켜 드리려고 인터넷 검색으로 가입을 시도했는데 아직 개념이 생소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막상 가입절차는 까다롭지 않아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1년 전부터 통신비 인하 대책으로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지만 아직까지는 걸음마 수준”이라며 “내년부터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하면 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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