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VoLTE 시대 … 단말기ㆍ요금제 등 선결과제 남아

KT가 8일 차세대 음성통화인 VoLTE(Voice of LTE)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U+)와 함께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본격적으로 VoLTE 서비스 경쟁을 펼치게 됐다.

주요 이통사들이 거의 동시에 VOo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전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없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한 서비스로 ‘반쪽짜리 VoLTE’라는 지적이 많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VoLTE는 음성과 문자, 영상을 모두 데이터 패킷으로 제공하는 올IP(All-IP) 기반의 서비스다.

데이터에 음성을 얹어서 서비스하는 형태인 만큼 이전 3세대(3G) 망에서보다 대폭 향상된 음질이 특징이다.

적응형 멀티레이트 와이드밴드(AMR-WB·Adaptive Multi-Rate Wideband) 음성 압축 방식을 통해 3G 음성통화보다 2.2배 넓어진 주파수 대역폭을 확보,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제공하는 한편 통화 연결 시간도 기존의 20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한다.

통화 도중에 음악·사진·지도 등을 전송해 공유할 수 있으며 끊김 없이 음성통화에서 영상통화로 전환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인 만큼 VoLTE는 통신 외에 다양한 다른 산업과 결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할 수도 있다.

통화 중 상대방의 말을 번역해 전달하는 ‘실시간 모바일 통역 시스템’이나 의사가 환자와 통화하는 동시에 다른 수단으로도 진찰하는 ‘모바일 문진 시스템’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러나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듯한 음질을 제공하고 음성통화 중 끊김 없이 영상통화를 경험할 수 있다 해도 이 정도의 서비스로는 고객들을 유인할 만큼 강한 매력을 갖기에는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VoLTE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하려면 올IP를 기반으로한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통3사는 현재는 최신 단말기인 갤럭시S3 LTE,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옵티머스 LTE2, 옵티머스뷰2, 베가R3 등 6종에서만 VoLTE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서비스가 대중화되려면 지원 단말의 숫자도 늘어날 필요가 있다.

타사 가입자와의 연동 문제 역시 VoLTE 서비스의 본격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뽑힌다. 현재의 VoLTE는 해당 기능을 탑재한 단말로 동일한 이통사의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끼리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이통사들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요금 인가·승인을 받지 못해 프로모션 혹은 부가서비스 형태로 VoLTE 서비스를 제공 중인 만큼 VoLTE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요금제 관련 논의도 마무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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