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현대제철 인간과 기술의 조화, 그리고 도전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한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산업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역과 인재를 키우며 향토기업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폐허속에 유일한 자원이었던 철스크랩(고철)을 재활용하기 위해 1953년 설립한 대한중공업공사가 모태다. 철스크랩을 녹여 건설 자재인 철근·형강 등 봉형강류 부문이 사업 초기 핵심 제품이었다.

녹색성장이 화두인 작금에 현대제철은 국내산 고철 55%, 수입 고철 45%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며 환경 지킴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자원 재활용을 기본으로 환경변화에 맞춰 선택과 집중으로 과감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61년 인천 중형압연공장에서 ㄱ형강 생산을 시작으로 1965년 12월 전자 강판용 규소강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1968년 3월 국내 최초로 고장력 이형철근을 개발해 제품 다양화를 실현했다.

1980년대에는 H형강 제조사업과 주강, 단강 제조사업에 이어 1990년대에는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제조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강원산업 합병과 함께 중공업 사업에 뛰어들고 한보철강을 합병하며 열연강판 사업에도 진출했다.

인천지역 향토기업…국내 철강업계 선두주자

현대제철은 세계일류상품을 선정하기 시작한 첫 해인 2001년에 H형강과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HSS Roll) 2개 제품을 세계일류상품 반열에 올려놨다. 이후 2005년 하반기 선미주강품, 무한궤도, 부등변 부등후 앵글, 강널말뚝 등 4개 제품이 세계일류 상품에 선정되면서 국내 철강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일류상품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 일류상품 중 특히 선미주강품은 대형선박의 선미(船尾)를 구성하는 구조물로 형상 및 강도 상의 유지를 위해 거의 모든 대형 선종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대형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주강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선박 수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 다른 선박용 제품인 부등변 부등후 앵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것으로, 대형선박의 선미(船尾)를 구성하는 구조물이다.

무한궤도는 굴삭기의 하부구조로 세계에서 26%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인천공장에서 160톤급, 170톤급에 이어 180톤급의 초대형 라다혼(선미주강품) 생산에 성공, 120억 원의 수출 효과를 거두게 됐다.

이번 생산에 성공한 183톤 중량의 라다혼은 2pcs로 분할 제작 후 일체형으로 조립하기 위한 정밀한 치수검사, 품질적으로 완벽한 구조용접 등의 고도의 검사 및 용접기술이 요구되는 제품이다.

자원 재활용을 바탕으로 한 도전적인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미얀마와 말레이시아 등 신흥 시장의 철강재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자원재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녹색성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철강재 수요 선점을 위해 지난 7월 미얀마 국영 그룹 MEC(Myanmar Economic Corporation) 등 미얀마와 말레이시아 현지 수요가들을 방문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최대 봉형강 수출업체인 현대제철은 이미 지난 2009년 미얀마 정부와 철도청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3천700만 달러 규모의 레일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항상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며 성장을 지속해온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수출 확대를 통해 인천 경제 중심축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인천지역의 대표적 향토기업으로 사회공헌에도 열심이다.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저소득층 건강보험료 지원사업은 인천공장의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다.

2005년 1천 만 원을 시작으로 매년 2천400만원씩 지원해 지금까지 총 지원액이 1억7천800만원을 넘어섰다.

약 2만 가구가 혜택을 받았고 7천 개가 넘는 기관이 지원협약에 참여하는 등 저소득층 의료복지 향상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재래시장 살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9년 3월 현대시장과 ‘식재료 납품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연간 3억 원 규모의 식재료를 납품받기로 협약을 맺었다. 주기적으로 재래시장상품권을 구매해 ‘재래시장 장보기’ 행사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2010년 인천시와 ‘희망의 집수리 사업’ 협약을 체결해 동구지역 11개 동 40여 저소득층 가구에 대해 집수리를 진행했고 ‘사랑의 책 나누기’ 행사도 매년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뜻을 모아 2009년부터 시작한 ‘사랑의 책 나누기’ 사업으로 지금까지 아동도서·수필·시 등 8천여 권의 도서를 모아 지역 도서관에 기증했다.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에도 적극적이다.

2005년부터 동구지역 6개 초교를 대상으로 매년 3천 만 원씩 초등학교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현재까지 총 906명의 학생에게 4억2천 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 환원 활동을 더 확대하고 지역에 더 가깝게 다가서 인천의 대표적 향토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 사진 _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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