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도 中企나름… ‘구인’ 부익부 빈익빈

직원복지·규모·업체비전따라 지원자 ‘쏠림현상’ 심각

수원에 위치한 반도체 관련 시공업체 A사는 여타 중소기업과 달리 구인난을 경험하지 않고 있다.

신입직원 초임 연봉 1천800만원, 직원 수 50명으로 규모 및 대우는 일반 중소기업과 비슷하지만 이직률이 1%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이래 지난해 연매출 300억원을 달성한 A사 직원의 80% 이상은 신규직원으로 대부분 첫 직장이다.

A사는 인건비의 최소 5%에 해당하는 비용을 복리후생비로 사용, 올해 예산으로 1억원을 세워뒀다. 아울러 한해 15일~20일 정도 주어지는 연차 중 하계휴가 외에도 최대 7일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제’를 운영하는 한편 사내 당구장, 노래방, 찜질방 등 시설을 상시 개방하고 있다. 퇴근시간은 오후 5시로 추가근무 시 수당이 철저히 맞춰 지급된다. A사의 올해 신입직원은 단 2명, 그나마도 공채를 배제하고 추천제를 통해 채용했다.

반면 성남의 IT 기업 N사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다. 직원 14명 규모로 행정직원 4~5명을 뽑아야 하지만 인건비 문제 등으로 두 달이 넘도록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N사 대표 L씨는 “대졸 지원자들이 있지만 인건비 부담이 크고 고졸자를 채용해 능력향상을 시키려 해도 진로상담조차 제대로 안 된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소기업 간에도 직원복지, 근무환경, 규모 등에 따라 구인난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회사, 우량중소기업 등 일부 중소기업과 각종 복지혜택이 좋은 중소기업에는 지원자가 몰리는 반면 벤처기업 등 소규모 영세 사업장은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여건상 구인난은 뗄 수 없는 현실”이라며 “안정기에 들어선 업체는 사원복지를 통해, 성장기 업체는 비전, 계획성 등을 내세우는 등 업체의 상황에 따라 구인난을 타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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